옆집언니

by 박 혜리

더위가 한풀 꺾인 해 질 무렵 뒷동산에 올랐다.


나뭇잎 사이로 난 그늘진 오솔길을 따라 걷는데

오랜만이네요라며 누가 내 어깨를 툭친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웃에 사는 옆집언니이다.


첫째 언니도 아니고 둘째 언니도 아닌

내 마음대로 이름 붙인 옆집에 사는 언니인데


잠을 자주 깬다는 갱년기라면서도


연분홍 립스틱에 볼연지를 찍은 언니는


아름답고 화사한 사춘기소녀 같다.

날이 밝으면 바둑이처럼 집을 나서는 언니는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것이 좋다며

이번 주에도 라운딩을 다녀왔다 하였다.


지인들 자제는 아직 미혼이 많다며

아들 둘을 일찌감치 장가보내어 홀가분하다는 언니는


일주일에 한 번 골프를 치고

나머지는 성당에 다니는 지인들과 어울려

점심도 먹고 쇼핑도 하며 바삐 지내시는데


나는 껌딱지처럼 붙은 막내를 떠올리다

인생은 옆집언니처럼 나직이 읊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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