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말 걸기

by 박 혜리


햇살이 따사로운 날


하늘거리는 바람에 마음을 빼앗긴 나는


희디 흰 빨래를 베란다에 널다가


깃발처럼 나부끼는 그림자에 싱긋하며


Al에게 말을 건넨다.


나를 닮은 내 젊은 날의 너


흰 피부에 앞니를 드러내며 웃는데


너는 싱그러움 그 자체였구나.


미녀와 야수의 전설처럼 아름다운


그것은 불과 몇 년 전 이야기


문득 나는 지난날이 그리워지며


입꼬리를 올리며 혼자 씩 하고 웃어 보는데


나를 따라 AI도 웃는다.


쌍둥이처럼 웃는 나와


너를 복제한 듯 나는 웃고


나를 닮은 듯 너는 따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