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이 함께 사는 방법

by 박 혜리


한때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또 MBTI 검사를 통하여 자신의 유형을 찾는다.


내 혈액형이 뭔지는 알지만 혈액형이나 MBTI 같은 검사로 한 사람의 성향을 결정짓는 것이 나는 별로 맘에 들지 않는데 몇 달 전 휴대폰으로 아들과 함께 심심풀이 삼아 해 본 Mbti 검사에서 내가 내향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향인은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하여 에너지를 충전하며 깊이 있는 사고와 집중을 선호하며 독립적이고 창의적이다.


반대로 외향인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에너지를 얻고 활발하며 사교적인 활동을 즐긴다.


맞는 말 같지만 모든 사람은 경계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남편을 볼 때마다 나보다 더 내향적이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기 일에는 전문가인데 레버리지로 집을 산다는 생각을 못하는 데다 너무 신중하여 자칫 기회를 날릴 때가 있어 나는 그럴 때마다 마치 내가 외향인이라도 되는 듯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운동도 하지만 넷플릭스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단추가 떨어졌을 때 바느질을 나보다 더 잘한다.


그런 남편과 어제저녁 밖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을 향하여 나는 한마디 하였다.


" 여보, 자기 요즘 일이 또 바쁘니 성격이 급해지는 것 같은데? "


" 그런 것 같네. 운전하다가 앞에 가는 차가 거북이처럼 운전이 서투르게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오려고 하거든, "


" 그러니까 사람을 더 구해서 일 좀 줄이는 것이 어때?"


" 나야 그러고 싶지. 그런데 여럿이 있어도 핵심적인 일은 내가 해결해야 하는 데다 전부터 모두 아는 업체라서 전화를 거절하기도 그렇네. "


일이 없어 불경기라는데 성실한 남편이 고마운 나는 할 말이 더 있지만 그냥 입을 꼭 다물었다.


예전에 어떤 검사를 하였을 때 나는 정신적인 에너지가 굉장히 높다고 나왔다.


그리고 남편은 자신이 외향인이라 외치지만 가끔 내가 회사에 나가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나는 혼자 생각에 역시 나보다 더 내향인이었어하며 혼잣말을 하게 된다.


큰아들은 약속이 있어 나가고 방학중인 막내는 공부할 것이 있다며 오피스텔에 머무는 중인데 남편과 나는 어제 신혼부부처럼 서로 감사편지 몇 가지를 적어 보았다.


남편이 나에게


1. 건강 관련하여 여러 가지를 잘 챙긴다.

( 영양제, 홍삼 등)


2. 미소를 지으면서 보조를 맞추어 대화한다.


3. 경제관념이 좋다.


4. 집안일에 최선을 다하며 깔끔하게 한다.


5. 음식을 내 입맛에 맞게 맛있게 만든다.


6.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본인 건강을 잘 챙겨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남편에게


1.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청소를 돕는다.


2. 바쁘지 않으면 음식물과 쓰레기를 제 때

비워준다.


3. 늦게 퇴근하는 날에도 힘든 내색 없이 성실하다.


4. 말을 할 때 미소를 지으며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5. 좋아하는 과일을 잘 사다 준다.


6. 가끔 음식 할 재료가 떨어졌을 때 전화를 하면

퇴근할 때 사다 준다.



그래. 여보 지금처럼만 오래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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