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막내

by 박 혜리


우리 집 늦둥이 대학생인 막내


1학기 기말고사 마지막날에 맞춰 오라는 아이와 백화점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일주일을 함께 보냈는데


공부할 것이 있다는 아이는 오피스텔에 남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주 후 여름휴가를 맞아 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싶다며 어제 집으로 내려왔는데 아이의 가방을 열어보니 이번에 또 무엇을 샀는지 가방이 한가득이다.


얼마 전에는 등교할 때 덥다며 목걸이처럼 생긴 것을 목뒤로 넘기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소형 에어컨을 사더니 이번에는 소의 입을 막는 두레 같기도 하고 얼굴에 씌우는 투구 같기도 한 것을 꺼내어 무엇이냐 물어보니 VR이라 한다.


그러면서 그것을 머리에 쓰고 탁구채 같은 손잡이를 꺼내어 손에 쥐고 매트 위에 뛰면서 탁구 치는 시늉을 한다.


막내가 하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니 꼭 공을 치는 것처럼 재미있게 느껴져 그것을 내 머리 위에 씌우라 하고 채를 손에 쥐어 따라 해 보니 진짜 공이 눈에 보이며 치는 재미가 있었다.


공을 친지 한 오 분 정도 지나자 나는 멀미가 나듯 어지럼증이 생겨 그것을 벗었다.


라떼는 요즘 날씨처럼 무더운 여름날에는 마당이 넓은 어느 대문 앞 그늘진 곳에 모여 앉아 공기놀이를 하거나 손등이 터는 매서운 겨울날씨엔 신작로 건너 넓은 벌판의 어름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놀았으며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가을이면 기둥에 이마를 대고 고개를 돌리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지냈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원에 다녀 동네에 놀 친구가 없는 데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게임을 하며 지내는데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막내는 VR 같은 것으로 당구를 치거나 머리에 헤드폰을 쓰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혼자 노는데 익숙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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