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by 박 혜리


텅 빈 위장보다 영혼부터 채우리라 애쓰던 청춘의


북두칠성보다 웃자란 열정에 만찬을 벌여보지만

눈은 정작 더 충혈되어 핏발이 섰다


한가닥 늘어나는 흰머리만큼 어깃장을 놓는 몸

두 다리로 간신히 버틴 세월


배회하는 희망 이름 없는 항구에 내려놓고

이제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