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by 박 혜리


저녁 산책길에 만난 이름 모를 꽃


보랏빛 향기에 숨이 멎었다


도도한 입술로 나 좀 봐주세요 하며

소리를 질러도


네 이름 알지 못해

지금껏 모른 체를 하였는데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너는


한 여름 장마에도 잘도 견뎠구나


꼬리가 긴 꽃뱀 같은 이름의

꽃범의 꼬리


네 이름 다섯 자 꼭 기억하여

잠자리 날기전에 손을 흔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