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갈대가 누웠다

by 박 혜리


하루아침에 바뀐 바람의 기류


황홀한 고독 끌어안고

지르는 외마디 비명


닿을 모서리도 쌓을 나이테도 없이

넘실넘실 물이랑 이루었네


지나가던 길 가는 개미

갈대에게 안부를 묻자


곧 서리 내리고 동면에 들 것이라는 걸


처음부터 그래왔다는 것을




※ 시월이 오기 전 구월 어느 찬바람 부는 날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