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처럼

by 박 혜리

젖은 옷과 흙 묻은 운동화

깃발 펄럭이며 안긴다


고구마 덩굴째 베고

소와 누운 아이는


책 펼칠 때면 벽돌집 지어

자주 코를 빠트렸는데


바윗돌과 앵무새의 군무


죽이지 못할 거면

강하게 해 달라 매일 밤 기도했다


어느새 떠오른 태양 나라 구해도

시기와 질투라는 협잡꾼


이슬처럼 화형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