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정리하며

by 박 혜리


어김없이 다가오는 계절


뜨거운 여름 지난 가을

다시 겨울 가는 길목


얇은 옷 아래쪽

두께감 있는 것 바람 넣었다


지난 과거 망상 붙들린 시간

헐벗은 몸 사방 뜯긴 세월


조롱 섞인 비탄의 양탄자 위

잉태한 도가니


이제 적절한 때 아는 나이


비싼 옷 아니지만

가끔 새 얼굴 단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