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통의 문자를 클릭하였다

by 박 혜리


눈에 익은 네임... 명품백... 0이 많이 찍힌 숫자


고객센터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내가 산 물건이 아니라면 반품이 가능하다 말하였다. 나는 내가 구입한 물건이 아니라는 대답을 하였는데 그녀는 내 명의가 도용당한 것 같다며 경찰서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경찰청이라고 말한 남자는 금융정보를 조회하고 등록을 해야 한다며 금감원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는데 금감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중저음의 남자는 내가 개설하지 않은 계좌를 들먹이며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이용된 것 같다며 다시 검찰청 전화번호를 안내하였다. 검찰청에서 일하는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남자에게 나는 그런 통장을 만든 적이 없다 하니 강압적인 말투로 내가 피해자라는 것을 증명하라고 말하였는데 나는 다시 전화하자며 일단 전화를 끊었다. 이상한 생각이 든 나는 처음 전화한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몇 번의 신호음이 들리더니 뚜뚜 소리만 나고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나는 영양제를 구입한다거나 필요한 것을 사지 위하여 이베이나 아마존 같은 사이트를 이용 중이었다. 그사이에 해외직구 사이트가 해커에게 해킹당하였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나의 계정이 노출된 것인지 나는 이용하지 않은 카드 내역의 문자를 전에 받아본 적이 있었다. 나는 또 그것인가 싶어서 알지 못하는 전화번호를 눌렀던 것인데 그것은 문자 스미싱으로 비롯된 보이스피싱의 발단이었다. 나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오면 잘 받지 않았는데 익숙한 이름과 큰 금액에 그만 현혹되어 전화를 것이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네이버 검색창에 전화번호를 검색하였는데 나는 그때 가끔 뉴스에 나오던 보이스피싱을 내가 당할 뻔 했다는 것을 되었다. 다행히 빨리 알아차려 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돈을 잃지 않고도 나는 귀한 경험을 얻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뜻하지 않은 일을 맞닥뜨릴 때가 있는데 나는 두 가지를 예시를 더 들어보려고 한다.


오래전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던 나는 모은 돈을 엄마에게 맡긴 일이 있었다. 당연히 그것을 은행에 저축한 줄 알았는데 엄마는 그 돈을 친척에게 빌려주었다 하였다. 괜찮은 방을 구하기 위하여 모은 것을 필요한 때에 받을 수 없었던 나는 곤경에 처하였고 빌려줄 때는 서서 빌려주었다 하였지만 되돌려 받을 때는 이자도 없이 무릎을 꿇고 나중에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 하나는 작은애가 중학생 일 때 커리큘럼을 알고 있었지만 아이가 따라주지 않아 과외 선생님을 구하였는데 나는 그 선생님과 기간을 정하여 수업을 끝내기로 서로 합의를 하였다. 중간중간에 체크를 하였지만 기한이 다 되어가는데도 과정이 많이 남은 걸 알게 되었는데 단기간에 원하는 만큼 끝낼 수 있다는 것이 과외비를 내고 아이가 수업을 받은 이유임에도 그 선생은 처음 나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말을 오래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말하는데 무능력함 (inability to speak) 그의 생각하는데 무능력함 (inability to think) 즉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무능력함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음이 점점 분명해진다. 그와는 어떤 소통도 가능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말 (the words)과 다른 사람들의 현존 (the persons of others)을 막는 따라서 현실 자체(reality as such)를 막는 튼튼한 벽으로 에워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 《예류 살렘의 아히이만》


독일 나치 친위대 장교면서 홀로코스트 책임자였던 아히이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나치의 "최종 해결책"인 유대인을 대량 학살하였다. 종전 후 아르헨티나로 도피한 그는 이스라엘의 비밀경찰에 의하여 체포되었는데 이스라엘의 예류살렘으로 압송이 된 그는 그곳에서 재판을 받았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인간의 조건의 저자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히이만의 재판 과정을 취재하였는데 그녀는 그에게서 어떤 어두운 심연이나 극악무도함을 찾을 수 없었으며 사악한 동기나 누구를 죽일 의도 그리고 강압이나 무지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하였다. 단지 그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고 당에 충성함으로써 업무에 신성함을 부여하였던 것인데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은 무사유가 근면하고 평범한 보통의 사람인 그의 죄라고 그녀는 명시하였다.


누군가의 자식이며 부모인 보이스 피싱하는 그들은 악의 추종자이면서 동시에 주체이기도 하다. 아히만이 교수형에 처하였을 때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로 죄를 짓는다. 나보다 먼저 다른 사람의 편의를 생각한 내 어머니도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그 일로 내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아직 모르시는데 과외선생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나와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이 힘을 가지는 위치를 가졌을 때 그들 역시 악을 행한 것처럼 타인을 향한 관심이 없는 채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감추어진 아히이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그녀가 주장한 것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 공존하는 악은 평범하면서 또한 두 얼굴을 가졌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에 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을 당하여 입은 피해를 열거하였다. 나는 가족과 함께 내가 겪은 비슷한 사례를 영화로 만든 "보이스"를 관람하였는데 나중에 엘리트교육을 받은 동창 두 명도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