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소지나 Jul 10. 2022

관종의 시대, 뼈맞을 준비하고 읽어야할 책

[인생도서 추천] 신경끄기의 기술 

  




내가 분명히 회사에서 빌려 처음 읽었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무엇이 감명이 깊었는지 노션에 정말 열줄 남짓한 독후감을 남겨놨었다..



그러다 요즘 급격히 찰진 케미가 터지는 친구아와 서로 책을 추천 해주기로 하고 서점에 갔는데, 친구가 이 책을 추천해 주는 것이였다.



응? 나 이거 회사 도서추천에서 가져다 읽었었는데~

근데 너가 추천해주니 한번 더 읽어볼게, 나 그거 사줘 라고 하고 미적지근하게 그 책을 가지고 갔다.

그리고 새책을 좋아하는 나는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빨리..

음 친구의 말로는 찐친들도 이렇게 말해주지 못하는데, 아주 객관적으로 나를 생각할 수 있게 혼내는 느낌의 책이라고 이야기해줬다.

피드백을 정말 좋아하는 요즘의 나는 그래 한 번 제대로 혼꾸녕이 나보자는 생각으로

약간은 뭐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초반엔 뭐 그저그런 내용 나는 워낙 냉정했고, 다른 사람이 보면 정이 없다 싶을 정도로

이성적인 사람이였기 때문에 소소한 신경끄기는 누구보다 잘하고 있는지라

초반의 내용들은 응 뭐 그래라며 읽어나갔다.



중간 중간 생각나기도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친구가 선물해준 책이라서 그런지

한단어 한단어가 조금은 소중하고 무게감있게 느껴져서 평소보다 집중도 있게 읽게 되었다.



내가 어디에 가든 똥덩어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수 많은 똥중 내가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똥을 판별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안타깝게도 인생은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때보다 차악을 선택해야 할 때가 많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보다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다.



20살.. 진로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 어릴때부터 동물을 너무 좋아해 선택했던 애견미용을 했을 때 컨트롤을 하지 못하고 쩔쩔매며

열악한 환경속에서 무거운 클리퍼를 들고 좁은 공간안에서 사투를 벌이며 노가다를 뛴 것 같은 몸을 이끌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몸에서 웬갖 찌든내가 나는 것 같아 고개도 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며 퇴근하는 날들을 견딜 수 가 없었다.

물론 그때의 나는 세상 단순했었고 빠른 포기로 이어졌다.

그런 고통을 감수하며 견뎌낼 수 있느냐 없느냐를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고통을 극복하는 법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

좋은 삻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쓰는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써야 한다.

모든걸 바꿔놓은건 신경 쓰지 않은 것들,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무신경한 순간들이다.



라는 말이 내 머릿속을 때렸다.

맞아 그랬어, 나에게 큰 변화를 줬던 순간도 무신경해지고 싶어 결정했던 것들이였다.

신경쓰고 싶지 않고 중요한 것만 신경써도 모자란 세상이라고 어느 순간 느낀 나는 회사에서 PSD를 크롭하고 텍스트를 수정하는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4년이상 다니며 안주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나에게 도움이 되지않거나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굳이 이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나도 그런 디톡스를 하게 되었다.

무신경해졌더니 나에게 더 집중하게 되고 밀집도 있는 원하는 삶으로 한발짝 나아가게 되었다.



실제로 행복한 사람은 절대 거울앞에서 나는 행복하다고 주문을 걸지 않는다.

당신과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은 우리의 기분을 해치기 마련이다.

얻음은 곧 잃음이다.



자신이 특별하다거나 남다르다는 생각을 버려라. 삶의 기준을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으로 다시 정하라.

자신을 유망주나 천재로 보지 말라. 비참한 피해자나 형편없는 실패자로도 여기지 말라.

그보다 훨씬 평범한 정체성인 학생, 배우자, 친구, 창작자와 같은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라.

자기의 정체성을 좁고 희귀한 것으로 규정할수록, 더 많은 삶의 요소들이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하고 일상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규정하라.



무대공포증이 있는 것도 너무 잘하려고해서 그렇다.

회의실에 있는 동료들은 주간회의에서 디자인업무에 대한 관심이 없다.

내가 목소리가 작던 크던 떨리든 발음이 새던 그들에겐 하찮아서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냥 그 찰나의 순간이고 주간회의일 뿐이다. 내가 엄청난 사람이라는 착각을 하지 말자.

그냥 소기업에 다이는 그냥 일개 디자이너일 뿐이다.



이렇듯 나를 객관화해주는데 있어서 정말 사이다 같은 책이다.

정말 친한 친구들도 나에게 지적질을 하면 겉으로는 쿨하게 인정하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감정이란게 쌓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채찍같은 말들을 책으로 보고 느끼니 그냥 온전히 나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정말 날 그랬어. 그런 인간이였어, 차악을 피하는게 최선인 삶을 가다보면 어느순간 내 인생도 괜찮은 그림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이제는 너무나 인생책으로 남은 "신경끄기의 기술" 기술이라는 느낌보타 테라피를 받는 느낌이다.

내 인생에서 정말 큰 영향력이 되어버린 책, 이 책을 다시 한번 읽게해준 친구에게 너무나 고맙고

난 그에게 더 큰 긍정의 힘과 더 좋은 책을 주어야겠다..

지금 어쩌면 지쳐있을 상황에 있는 그 친구에게 말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2021년 비오는 어느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