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솔랭 야매평론] <왕과 사는 남자> 왜 대박 났을까

방구석 이동진, 사랑채 박평식, 뒷마당 김혜리

by 미솔랭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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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왜 대박 났을까


윤종신 포함 ‘왕사남’의 성공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다 이렇지 않을까. 시기와 질투의 무드보다는 항준찡이 잘되길 바랐지만 이 정도의 초대박은 약간 의아한? 적응이 좀 안된달까. 꼭 천만영화 감독이 거장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좀 만만한 감독으로 남아야 또 경거망동하면서 재미있는 썰을 실컷 털어줄 텐데, 본인도 기대하지 않았던 진짜 성공을 맛보고 약간 조심스러워하고 있는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다.


하나의 성공사례가 나오면 사람들은 그 이유를 분석하기 바쁘다. 내가 마케팅 서적을 재미없어 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 결과론이다. 세상일이 어디 그렇게 쉬운 ‘메카니즘’이던가. 차라리 우주의 기운이 도왔다고 하는 게 제일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의 대박은 최근 영화에 부쩍 관심을 갖기 시작한(아니 도대체 왜죠) 나 개인적으로도 좀 궁금하기도 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좀 해봤다.


상방이 열린 영화다.

다 아는 이야기라 도박이라고 했지만, 다 알기 때문에 쉽다. 영화가 쉬우니 빨리 이해하고 빠져들어 놀기도 쉽다. 일부러 떡밥을 뿌린 것 같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퍼먹을 것들을 많이 주고 재생산하게 만들어버렸다. 영화가 어려우면 알아가고 분석하기 바빠서 거기에 에너지를 쓰느라 씨네필들의 돌려돌려 돌림판이 되어버리는데 그렇지 않았다. 먹기 좋은, 소화 잘되는 유동식 같은 떡밥들이 그득했고, 옆 동네 저수지까지 소문이 나서 고기떼가 몰려온 것이다.


불호의 총량이 적고 호감의 총합이 컸다.

감독 포함 출연진까지도 큰 밉상이 없다. ‘누구 때문에 별론데?’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여전히 오달수의 캐스팅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큰 호감은 없을 수 있지만 큰 불호도 없는 배우들이다. 오히려 호감에 가깝지. 연기 잘하고 좋은 배우들과 그 호감의 총량이, 다른 영화였으면 쌍욕을 먹었을 수도 있는 밤티 호랑이까지 귀여워하며 넘어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슬픔이라는 감정은 그 진폭이 크다. 웃음보다 강렬한 감정, 이것은 바이럴의 강력한 땔감이 된다.


홍보마케팅이 좋았다.

이미 다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 이후에 할 수 있는 건 사실 별로 없다. 그때부터는 마케팅 전쟁이다. 내가 업자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태도를 본다. 이것을 알리기 위해 어떻게 임하느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물 들어올 때 누가 노를 젓지 않겠냐만은 왕사남 홍보팀은 이 영화라는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노가 될만한 모든 것을 끌어다 쓰는 게 보였다. 노션에 쓴 촬영실록을 보라. 저건 시켜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담당자의 애정이 담긴 개인기다.


이러저러한 매체에 나온 성공비결 말고 내가 혼자 생각해본 것이니 반박 시 님 말이 맞습니다…그럼 저는 박지훈 늦덕으로서 떡밥이 그득하다는 사실에 감읍하며 워너원 에너제틱 박지훈 직캠 4k 영상을 보러 이만.


미솔랭가이드 260306 : [미솔랭 야매평론] <왕과 사는 남자> 왜 대박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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