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J들을 흑화하게 만들지 말아라!!!!
남의 마음을 읽(으려)는 자들
그런 사람은…피곤하다. 일단 그 읽고 있다는 마음이 정확하지도 않고 내 머리와 마음이 쉴 수가 없다. 그렇다. 내 얘기다. 대단한 의도는 없다. 그냥 시스템 설계가 그렇게 되어있을 뿐, 독심술을 쓰거나 예언적 사고를 할 생각은 1도 없다. 나도 그냥 눈 딱 감고 안궁금해하고 싶다. 그런데 신경이 쓰인다.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는 타입이네 어쩌네 환자 취급해도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생긴 걸 어쩌냐.
좋은 점도 있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 것처럼 나의 이런 마음 리딩(?)이 가끔은 쎄이더를 통해 나를 지켜주기도 하고, 이런 노력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에게 되게 배려심 강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적정선 안에서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에게 큰 호감을 갖기도 한다. 내가 못그러니까 부러워서. 반대로 선을 넘어버리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싫어하고 거리를 둔다.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 우리 엄마다. 촌스럽게 MBTI로 따지면 나와 상극인 사람. 우리가 이렇게 서로 다른 건 나이가 한참들어 알게 된 거지만, 어릴 때는 엄마가 별 생각 없이 던진 얘기에 나는 만신창이가 된 적이 많았다. 얼마 전, 내가 어떤 얘기를 했을 때, 엄마가 적당한 대꾸를 하지 않았는데 내가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엄마의 상태와 마음을 읽으려고 드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렸다.
기분이 안좋은가? 무슨 일이 있나? 내가 말을 잘못 했나? 사실 아무 것도 해당하지 않았다. 엄마는 그냥 별 생각이 없었고, 대꾸할 말이 없었을 뿐이다. 나도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예전에는 모든 것을 이렇게 하나하나 읽으려고 들어서 365일 방전상태였다. 엄마는 가족이니 그렇다쳐도 회사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있나.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기까지 나도 상담이며 운동이며…돈을 많이 썼다.
이건 OS의 문제라 사실 초기화를 하지 않는 이상 달라지긴 어렵다. 여전히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반응을 예측하고 싶고 예상하고 싶다. 그 리딩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상대방과 잘 지내고 싶고, 내가 잘 지내고 싶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싶고,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싶고, 미친 사람이라면 내가 안당하게 피하고 싶고, 잘 도망가고 싶어서 그렇다. 이게 뭐 그렇게 큰 욕심인가? 쳇
260414 미솔랭가이드 : [미솔랭 떠들랭] 남의 마음을 읽(으려)는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