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부동산 중개 현장에서는 어떨까요?" 오늘도 여느 때처럼 출근길, 핸드폰이 " 나 열일하고 있어요" 열심히 벨을 울립니다. " @@부동산인데요. 공동중개도 하시나요?" "네, 어떤 매물을 찾으시나요?"
" @@근처에 왔다가 1,2층 임대 붙여놓은 것 보고 전화했습니다."
순간 한숨이 나왔습니다.
** 근처라니,
그 주변엔 수많은 건물들이 있는데, 게다가 일반인도 아닌 중개사였습니다.
우리 업계에는 보이지 않는 룰이 있습니다. 매물을 가진 쪽이 우위에 있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기본적인 매너와 소통 방식입니다. 최소한 '○○대로 △△번길, 상가 건물 1,2층 혹시 평수와 임대료 알 수 있을까요?' 정도는 기본으로 알려 주면 좋았을 텐데요. 요즘 들어 더욱 실감합니다. 문해력의 중요성을, 대화는 점점 짧아지고, 서론과 본론은 생략한 채 결론만 말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을지는 관심 밖인 듯합니다.
"사무실 도착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운전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지만, 솔직히 심기가 불편해 연락할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매물도 있을 것 같지 않았고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말 한마디, 그 속에 담긴 진심과 기본 예의가 아닐까요?
매일 수십 통의 전화를 받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이 깊어집니다.
부동산 중개, 그저 건물을 사고파는 일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예술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