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자연 Nov 07. 2017

어떤 객실이 좋을까?

 그전에, 나는 어떤 여행자인가? 




크루즈의 객실 타입은 회사마다 라인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은 크게 아래와 같이 나뉜다. 



인테리어 룸 : 배 안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창문이 없다.

오션뷰 룸 : 동그랗게 난 창문을 통해 바다 뷰를 볼 수 있는 객실.

발코니 룸 : 프라이빗 발코니가 있는 객실

스위트 룸 : 침실과 리빙룸이 분리되어 있어 공간이 넓고 각종 어메니티와 혜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사실 가격 순이라고 봐도 되겠다. 스위트룸은 부담스럽고, 중간 정도로 발코니룸를 예약하자니 저렴한 인테리어 룸이 자꾸 눈에 밟힌다. 그렇다고 싼 맛에 인테리어 룸을 선택하기엔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맛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아쉽기도 하다. 


여기서 약간의 팁이 있다. 





크루즈는 객실이 다가 아니다 


객실에서 나오는 순간 즐길 거리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휴가를 이용해 친구들과 처음으로 탄 크루즈에서 우리는 하루 종일 크루즈 안을 누비고 다니느라 방에는 옷을 갈아입으러 들르는 것이 다였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나서 밤에는 곯아떨어지고, 눈을 뜨자마자 1분 1초가 아까울세라 크루즈의 모든 시설을 탐색하고 즐기기에 바빴다. 배가 바다에 있는 날(Sea day)에는 수영장에서 풀파티가 열렸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펼쳐졌으며, 풀체어에 누워 눈을 감고 바닷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랐다. 배가 기항지에 도착하는 날(Port day)엔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구경을 하고 배에 돌아와 얼른 씻고 예쁘게 차려입은 뒤 근사한 저녁식사와 디너쇼를 즐겼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가장 작고 기본적인 인테리어 객실이었음에도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프라이빗 발코니 없이도  오픈 데크에 나가면 어디서든 풀체어를 갖다 놓고 나만의 바다를 즐길 수 있었으니. 






그럼에도 발코니의 로망

그럼에도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쉬고 책을 읽는다거나 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 특히 신혼여행으로 크루즈를 예약한다면 발코니 이상의 룸을 예약할 것을 권한다. 앞서 말했듯 인테리어 룸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객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좀 답답할 수 있다. 게다가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항해하면서 프라이빗 발코니를 즐길 수 있다는 건 근사한 경험이기도 하다. 발코니 룸 체험을 3일 정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제일 좋아했던 건 룸서비스를 시켜서 발코니에 앉아서 먹는 시간이었다. 배가 바다를 부드럽게 가로지르며 항해하는 것을 지켜보며 발코니에서 하는 아침식사라니. 특히 스위트룸 같은 경우는 럭셔리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마치 스튜디오 형 집처럼 편안한 느낌에 욕조까지 갖추고 있어서 그냥 방 안에만 있어도 행복할 정도이다. 그러니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여행이라면 큰 맘먹고 스위트룸을 예약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뱃멀미에 민감하다면?


사실 배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좋은 날씨에는 배가 혹시 서있는 건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육지에 뿌리박은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진동이나 흔들림은 있게 마련이지만, 평균 정도로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크루즈에 타서 멀미 때문에 고생할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평소에 멀미에 민감해서 정 걱정이 된다면 객실을 고를 때 조금 신중하자.


먼저 고층보다는 저층에 있는 객실이 흔들림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또 배의 앞쪽(Forward)은 흔들림이 많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Midship)이나 뒤쪽(Aft)에 위치한 방을 고르는 것을 권한다. 솔직히 나도 2년 내내 중간쯤에 있는 방을 쓰다가 어느 날 앞쪽에 있는 방으로 옮기고 나서야 배가 가끔은 흔들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여행에서 객실에 얼마나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발코니 룸에서 한 번 여행할 돈으로 인테리어 룸으로 두 번 여행하겠다 할 수도 있고, 한 번을 여행해도 모든 게 갖추어진 완벽한 여행을 하겠다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사실 같은 타입의 룸이더라도 여행시기, 예약시기, 예약방법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날 수도 있어요. 저는 크루즈에서 라운지의 멤버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재밌게 듣곤 해요. 다들 크루즈의 달인들이지만 서로 얼마 내고 왔는지 견주면서 어디서 예약했는지 공유하기도 하고 싸게 예약한 사람은 은근히 기뻐한답니다. 크루즈 웹사이트를 탐색해보며 적당한 시즌에 맞춰 프로모션 된 크루즈를 예약한다면 인테리어 룸 가격으로 발코니를 예약할 수 있는 행운도 종종 있어요. 크루즈를 저렴하게 예약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곧 포스팅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크루즈 여행, 언제 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