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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자연 Nov 09. 2017

크루즈, 이왕이면 저렴하게

사실 나도 플로리다 주민이고 싶다


디즈니 크루즈 - 사진 출처 : Tripsavvy 



내가 크루즈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사람들은 바로 플로리다 주민들이었다. 포트 로더데일 항구에서 30분 떨어진 거리에 산다는 이 운 좋은 분들은 하루 이틀 전날에 가격이 싼 크루즈를 예약하고는 간단히 짐을 싸서 말 그대로 크루즈에 hop on 하고는 했다. 집에 있으면서 전기세 물세 기름값 쓰고 외식하는 것보다 크루즈를 타는 것이 싸게 먹힌다는 말을 했던 것도 이 분들이었다. 


한국에 모항을 두는 크루즈 배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비행기 값 들이지 않고 크루즈를 골라 타는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크루즈를 검색하다 보면 약 오를 때가 있는데 바로 비행기 값이 크루즈 값보다 더 비쌀 때이다. 카리브해 8박 9일짜리 크루즈가 아무리 저렴하게 나왔다 한들 플로리다나 마이애미까지 가는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크루즈,
 어떻게 예약하면 저렴할까?


먼저 매거진의 첫 글(크루즈 언제 갈까?)에서 다루었듯이 시즌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난다. 성수기는 크리스마스, 뉴이어, 밸런타인데이, 아이들 방학기간 정도가 되겠고, 그 외의 시즌은 비성수기라고 볼 수 있다. 예약 시기에 따라서도 다르다. 상품이 나오자마자 예약을 하는 얼리버드 스페셜을 이용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아예 마감 직전에 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크루즈 라인이나 여행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찾을 수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은 BOGO(Buy One Get One) 프로모션이다. 둘이 함께 예약하면 그중 한 명은 공짜까지는 아니더라도 60% 정도까지 할인을 해주는 상품이 종종 있다. 또 4인 객실을 예약할 경우 세 번째 네 번째 승객에 제법 큰 폭의 할인율이 적용되기도 한다. 비 성수기일 때는 특정 지역에 한해서 아이들을 공짜로 태워주기도 한다. 이런 프로모션은 선사, 크루즈 라인, 예약시기, 일정에 따라서 제각각이다. 그러니 직접 예약을 하는 것과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것 중 뭐가 더 싸냐고 물어본다면 답은 “그때그때 달라요”이다. 가고자 하는 크루즈 일정과 선사를 고른 다음에 여기저기 비교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온보드크레딧에 주목!




크루즈 예약 비용을 줄일 수도 있지만 다른 형태의 프로모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로 OBC(On Board Credit. 언보드크레딧)이다. 크루즈 비용을 깎아주는 건 아니지만 크루즈에 탔을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선물로 주는 형태인데 이것 또한 꽤 쏠쏠하다. 크루즈에서 기본적인 것들은 이미 낸 비용에 포함되어 있으나 알코올음료나 스페셜티 레스토랑 이용, 스파, 마사지 같은 선택형 상품들은 유료로 제공된다. 또 면세점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돈을 한 푼도 안 쓰고 하선하기엔 유혹이 너무 많다. 이때 OBC를 사용해 남이 사주는 느낌의 즐거운 소비를 할 수 있다. OBC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특정 선사의 멤버십 프로그램에 가입하고 꾸준히 이용할 경우 마일리지에 따라 더 높은 OBC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여행사에서 스페셜티 레스토랑(이탈리안, 스시, 스테이크점 등) 이용권, 스파 이용권, 와인 등을 증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차피 가서 쓸 돈이라면 요금 할인 대신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단, 이렇게 크루즈에 탄 후에 적용되는 크레딧이나 어메니티가 약속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내역이 적혀있는 서류를 프린트해서 보관하는 것을 권한다. 혹시라도 부킹에 제대로 반영이 안되어 있는 경우에 여행사로부터 받은 서류를 보여주면 해결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런트 데스크에서 골치 아프게 매일 다루는 케이스 중 하나가 OBC와 어메니티 누락이다) 






아무리 크루즈를 저렴하게 예약한다 해도 항공료가 드는 건 서운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크루즈를 처음 타보시는 분이라면 가까운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시작하는 아시아 크루즈를 한 번 맛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요즘은 특가 항공도 많으니까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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