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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Jun 20. 2023

여대 나오셨어요?

여대 나온 것 같은 이미지는 뭔가요?






혹시 여대 나오셨어요?



아뇨, 전 다 공학 나왔는데요?




※ 먼저 이 글은 특정 집단을 편가르고 비난하려는 것이 아님을 서두에 먼저 밝힙니다.



점심을 먹다 갑자기 회사 사람에게 질문을 받고  

하루종일 기분이 찝찝했다.


비슷한 질문을 며칠 전에도 한번

다른 모임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다른 사람에게 한 번 더 질문을 받으니

그 질문이 머릿속에 물결처럼 계속 일렁였다.



예민한 성격 탓일 수도 있겠으나,

도대체 '여대 나온 것 같은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그냥,




대학 어디 나왔어요?





라고 직접적으로 질문받는 것보다 마음이 더 불편했다.


특히 회사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내 평소 행동에 무슨 '특이점'이 있는 것인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마치 '남자 친구는 있어요?'라는 아무 의미 없는 질문에 대해

답을 찾으려는 것처럼

인터넷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이미지를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게 되었다.


평소 나는 공학이나 여대라고 해서

어떠한 이미지가 있기보다는

그저 이름과 동네만 다른 대학들이라는 생각만 있었다.


직장인 커뮤니티와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검색한 결과, 뭇 남성들에게 '여대 나온 여자',

특히 '여중-여고-여대'를 나온 여자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


1) 페미니스트적 성향이 돋보이거나

2) 숫기가 부족해 부끄러움이 많은


결과적으로는

조직에 어울리기에는 '사회성에 특이점이 있거나 부족해 보이는'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뉘었다.


내가 받은 질문에는

아무 의도가 없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은 나를 굉장히 당황시켰다.


'내가 보는 나'는,

누구보다 다른 성별과도 잘 어울리는데,

무인도에 갖다 놓아도 꿋꿋하게

어떻게 해서든 생존해 낼 것 같은데,

이런 내 모습이 혹시 '드세게' 보인 것은 아닐까?

아니면 요즘 내가 너무 안 꾸미고 다녔나?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하는 내 모습조차 그런 이미지인 걸까?



 

생각에 이에 미치자

더 이상의 생각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분들마다 이 질문에 대해 받아들이는 태도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질문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혹시 학교가 궁금하시다면

직접적으로 질문을 하시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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