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계신 독자분께는
다소 우울한 오늘 글에 대해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끄럽고 애석하게도
요즘 나의 머릿속에는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이 가득하다
호수를 지나칠 때면
저기에 빠진다면 좀 더 덜 고통스럽게
모든 것이 평화로워질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몇 초안에 시뮬레이션되고
이내 그런 생각을 품은 나 자신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복잡하지만 이런 감정은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좌절감에 기반하는 것 같다.
변화시킬 능력도 포기할 용기도 없기에
아무런 열정도 오기도 생기질 않고
모든 것을 리셋하고 싶은 느낌이다.
들어주고
이런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눌 사람이 있으면 나을까
내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상황이었다면
좀 더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강한 사람이 되었을까
아무에게도 전화를 걸 수 없다
부모님에게는 더더욱 그럴 수가 없다.
친구들에게도 더 이상 전화하기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너무나 이기적인 마음으로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서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쓴다.
이렇게라도 하면 내 무거운 마음을 잠시나마 하늘에
띄워 흩날려 보낼 수만 있을 것 같은 마음에서다
한 달 후에는 이 글을 보았을 때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