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쓰하노이 Sep 17. 2023

삶이 너무 견디기 힘들 때 글을 쓴다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계신 독자분께는

다소 우울한 오늘 글에 대해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끄럽고 애석하게도

요즘 나의 머릿속에는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이 가득하다


호수를 지나칠 때면

저기에 빠진다면 좀 더 덜 고통스럽게

모든 것이 평화로워질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몇 초안에 시뮬레이션되고

이내 그런 생각을 품은 나 자신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복잡하지만 이런 감정은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좌절감에 기반하는 것 같다.

변화시킬 능력도 포기할 용기도 없기에

아무런 열정도 오기도 생기질 않고

모든 것을 리셋하고 싶은 느낌이다.


들어주고

이런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눌 사람이 있으면 나을까

내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상황이었다면

좀 더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강한 사람이 되었을까


아무에게도 전화를 걸 수 없다

부모님에게는 더더욱 그럴 수가 없다.

친구들에게도 더 이상 전화하기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너무나 이기적인 마음으로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서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쓴다.

이렇게라도 하면 내 무거운 마음을 잠시나마 하늘에

띄워 흩날려 보낼 수만 있을 것 같은 마음에서다


한 달 후에는 이 글을 보았을 때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길

소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더 이상 사주타로 안 보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