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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Nov 19. 2022

베트남에서 핵인싸 되는 패션스타일

누구보다 빠르게 현지화할 수 있는 패션전략 핵심 어드바이스 - 헤어편




"아가씨, 여기 허리에 지퍼 좀 올려줄래?"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

하노이 시내를 만끽하고 있던 내게

쉰 정도는 되어 보이는 중년의 베트남 여성이 유유히 다가오더니

아오자이(타이트한 핏이 특징인 베트남 전통 여성 의복)를 개량한 듯한

상의의 겨드랑이 밑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퍼를 올려달라고 했다.

몇 달 배운 베트남어로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는 했지만 차마 답변은 할 수 없었던 나는

아무 말 없이 지퍼를 올려주고 다시 가던 길을 갔다.






뜻하지 않게 작은 체구와 남반구 외모로

나는 누구보다 비주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베트남에 온 이래

나를 한국인으로 본 현지인은 아무도 없었다.


열에 아홉은 베트남 사람, 한 명은 일본인으로 오해했다.

(눈물을 잠시 닦고..)


어쩌면 요즘 유행이라는 유전자 검사 키트를 한다면

나의 DNA에서 먼 조상에 동남아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했었고

(아 아버지, 어머니!)

여기서 외국인이라고 사기당할 일은 없겠다,

나는 역시 베트남이랑 잘 맞나 봐 하면서

ENFP 답게 긍정의 힘으로 이 웃픈 상황을 승화시켜 나갔다.


 



나처럼 이렇게 몇 안 되는 본투비 현지 호환되는

극히 일부의 선택받은 자들을 제외하고

오늘은 패션 스타일 한 두 가지로

누구보다 빠르게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필자가 패션업계 종사자이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임을 서두에 밝힌다.)



이 어드바이스들은 특히 MZ세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혹시 향후 1~2년 내에 유학이나 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20~30대에게

현지에서 친구를 사귀고 빨리 적응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름하여

'베트남에서 핵인싸 되는 패션스타일'이다.



(쓰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헤어-의복-액세서리-슈즈-기타 등으로 연재하고자 한다.)


첫 번째 소개할 패션은 '헤어' 분야다.


 



1. [여성] 겉과 속이 달라 반전의 묘미가 있는 시크릿 투톤 컬러 염색


분명 한 컬러로 보였는데 흩날리는 바람 속에

반전되는 색상의 또 다른 머리카락이 보인다.

그래서 이름도 시크릿 투톤이다.

(전문적인 용어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종사자 분들의 너른 양해를 구한다.)


베트남의 MZ세대는

주로 K-POP에 기반하는 K-컬처패션을 적극 수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도 현지에 맞는 독자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차용하는 특징이 있다.

(사회시간에 배운 [불고기+버거]로 대표되는 '문화융합'의 케이스랄까.)


여하튼 다시 풀어 말하자면 한국의 경우

하단의 좌측 사진과 같이 주로 컬러감을 안쪽에 두어

평소 학교나 직장에서는 차분한 컬러로 보이고 흩날리는 바람에 반전을 드러내는 반면

베트남의 MZ들은 직장에서도(!, 일부 은행과 같은 보수적인 직종은 제외한다)

컬러감이 먼저 강하게 보이게끔(히든컬러는 주로 블랙) 투톤 컬러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게다가 애쉬컬러로 '발레아쥬(Balayage)'라고 하는 세로의 하이라이트(브릿치, Bleach) 염색도 즐겨한다.

 


누구보다 빠르게 현지화할 수 있는 패션 어드바이스

[시크릿 투톤의 예시, 편의상 왼쪽은 한국 스타일, 오른쪽은 베트남 스타일로 구분하자]


이처럼 같은 투톤이어도 베트남 사람들은 염색한 티 확확 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이는 컬러풀한 패션을 즐겨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기본 성향에

뿌염(뿌리염색)을 자주 하지 않아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티가 덜난다는 큰 장점(!)이 숨겨져 있다.


여러모로 시크릿 투톤이다.




2. [남성] 헬멧 쓰기 딱 좋은 서타일, 해병대st 투블럭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Anh(베트남어: 오빠/형, '아잉'으로 발음)이 있었으니

바로 Anh 토니 Ahn

(AZ개그 죄송합니다)


[투블럭컷 인기의 시작]


그 당시에는 아잉 안(Anh Ahn)의 인기와 함께

그의 투블럭컷도 한국 전역에 인기를 끌었다.



일 년 내내 기온이 높고 습한 베트남에서도 날씨 영향을 덜 받고

오토바이를 탈 때 헬멧을 썼다 벗어도 스타일링이 용이한

이 투블럭컷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보편적인 투블럭컷 보다

머리 양옆이 매우 짧은 스타일의 커트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나면 디자이너분이

"내일 하루 샴푸 하지 마세요, 머리 묶지 마세요"라고 하는 반면,

베트남에서는

"오늘 하루는 헬멧 조심하세요"라고 하는 게 단골 멘트일 정도로

베트남에서 헬멧이 헤어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독특한 헤어컷을 한 베트남 사람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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