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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Mar 26. 2023

나는 이길 수 있는 경쟁을 좋아한다

내가 나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



갑작스레 더워진 베트남의 날씨 때문인지

더위를 크게 먹은 것 마냥

한 동안 집중력이 흩어지고

누워 있고만 싶은 시간이 계속되었다.


이내 생각을 해 보니

최근 잘 풀리지 않는 업무 때문에

내 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날씨의 변화가 맞물려

알게 모르게 내 안의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던 것이다.




나는 왜 이리 나약할까




작은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는

대범치 못한 나의 성격을 탓할수록

그것이 연료가 되어

몸 안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버리는 것 같았다.


어렸을 때 나는

내가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이며,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이

내가 원하는 업(業)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입사 이후 세 번이 넘는 승진 누락과

몇 번의 큰 업무를 맞닥뜨리며

나는 이내, 나라는 사람은

'이길 수 있는 경쟁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간 정의 내리지 못한 '나'의 속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사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러할 지도 모른다.

누가 질 것 같은 경쟁을 좋아할까.


문제는, 나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는 상황 속에서

또는 승률이 낮게 보이는 일련의 시련에 대해

한없이 약해지며 작아진다는 점이었다.



며칠 동안 답이 보이지 않는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다

나는 비로소 내가 처한 상황이,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경쟁'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비로소 지는

하지만 '완주한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고

그 능력을 절하하기보다는

스스로 가진 능력 안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하는 것,

그게 '이길 수밖에 없는' 자신과의 경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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