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도움없이 내 힘으로 돈 벌기
회사 도움없이 내 힘으로 돈을 벌고 싶다.
회사 내에 한 팀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회사원들은 대단하다. 회사를 다니는 7년간 나는 조직생활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해야하고, 솔선 수범해야하고, 내가 잘한 업무는 감추고 윗사람이 빛나게 해줘야 하고, 도대체 왜? 라는 의문들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 인내의 시간이 있으면 위에서 챙겨준단다. 챙겨주면 땡큐고 안챙겨줘도 아랫사람이 당연히 깔아줘야하는 업무들…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진저리 났다.
나의 꿈은 회사의 도움없이 내 힘으로 돈을 버는 것. 여기서 내 힘이라는 것은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내 스스로 생산자, 브랜드가 되어 내 시간과 업무를 조절 할 수 있고, 작더라도 내가 한일에 대해 정당한 피드백과 실패, 대가를 받는 내 일에 대한 절실함은 커졌다.
그래도 대학 나온 사무직인데 회사 밖에서 조그마한 일을 할 수 있는 지식창업이 있지 않을까? 정확히 구체적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해보기로 했다. 마케팅 수업시간에 배웠던 어렴풋이 기억하는 3C 분석 법으로 자사(Company), 경쟁자 (Competitor), 고객(Customer) 세가지 요소로 내가 회사 밖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시장성을 분석해봤다.
자사분석(Company):
나의 강점, 영문 Resume 컨설팅
해외에서 공부하던 시절, 해외에서 취업해보고 싶은 마음에 수도 없는 분야에 수도 없이 영문이력서를 썼다가 고쳤다 반복했다. 원하는 국가는 싱가폴, 그 좁은 땅덩어리에서 비영어권 아시아인이 취업할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었다. 한국 지사를 관리하는 업무이거나 한국 마켓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회사들… 아시아인에 대한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어가 가능한 중국인들이 차지 했고, 우리는 한국인들 사이에 경쟁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해외대 학부 출신 애들이 대부분 차지하여,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기 일쑤었다. 외국계 회사들은 면접 단계가 보통 4단계에서 많게는 9단계까지 있기에 외국인인 내가 이 관문을 통과하고 정규직이 되기란 쉽지 않았지만 서류는 잘도 합격했다.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외국계, 해외 취업 영문 이력서 컨설팅은 자신이 있었다. 몇번의 이직 경험, 나의 지원 경력, 친구들 Resume 대필해주는 소일거리들을 하면서 평가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갓 사회에 진출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이력서상의 강점과 포인트를 집어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경쟁자 분석(Competitor):
프리랜서, 어디에 팔 것인가?
영문 이력서는 외국계와 해외 취업을 대상으로 하는 거다. 한국에 위치한 외국계 동향은 파악 할 수 있지만, 변화하는 해외 잡 마켓까지는 파악할 수 없다. 아무리 이력서 작성 경력이 있다고 해도 비 영어권이 겨우 수번의 경험으로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예전에 해외취업 관심있을 때 알아 두었던 지인을 통해 해외 취업 관련 이력서를 전문으로 작성하는 프리랜서를 몇 분 소개 받았다. 비즈니스의 취지를 설명하고, 그들과 한팀이 되어 운영 한다면, 혼자 하는 것보다 충분한 시너지와 전문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품의 타이틀은 ‘해외 취업 전문가와 함께하는 영문 이력서 작성’이다.
나름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을 우리 나라 프리랜서 사이트에 올리기로 했다. 가격은 어떻게 책정할 것인가? 프리랜서 사이트에서 서칭을 하자 의문이 들었다. Resume 작성만 5,000원부터이고 긴급으로 1일 안에도 완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저걸 저 가격에 할 수 있다고? 내가 구축한 상품은 적어도 두 사람이 한팀이 되어 일을 해서 최소한의 인건비가 필요하고, 미국과 시차가 있기에 2~3일은 소요 된다.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일단, 1차 시장성 테스트 개념으로 나의 상품을 팔아보기로 했다. 차별화 포인트가 있기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프리랜서 사이트에 등록하면, 기존의 쟁쟁한 고수들과 게임이 안되기에 플랫폼 회사들은 일정기간 신진 프리랜서들을 상단에 노출해준다. 아니면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쿠폰을 제공해준다.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자기를 어필 할 수 있고, 프리랜서 사이트 업체에서는 새로 등록된 상품의 경쟁력을 파악 할 수 있기에 윈윈이다. 상품 등록 첫 달 광고를 걸었다.
고객 분석(Customer):
월 10만원, 포트폴리오를 쌓는 기간
초긍정왕인 나는 또 다시 기대에 부풀었다. 취업 시즌이면 성수기라 몰리겠지.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고객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달에 1~2건 정도의 문의가 왔다. 대부분은 마감일이 내일인데 오늘밤까지 진행하는 당일치기, 아예 국문 이력서조차 완성 안된 초안들로 지원 회사 분석부터 시작해야하는 이력서들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정돈된 오더들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 었다. 그러면 어떠하리, 나는 아직 아무런 이력이 없는 프리랜서 레벨 1인데… 우선 다른 일과 병행하고 있는 관계로 시간이 긴급한 이력서들은 진행하기 어려웠지만, 할 수 있는 선에서 작업물들을 받아서 처리했다.
무리하지 않았던 결과,
월 10만원이지만, 포트폴리오를 쌓는 기간이라고 생각하면서 경력이 쌓이길 기다리기로 했다.
중간 자가 평가, 문제 파악하기
무자본으로 시작하는 작은 일이었지만, 이 시점에 중간 자기 평가를 했다. 상품은 경쟁력이 있는지,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가격은 너무 높지 않은지, 상품의 퀄리티는 적정한지… 차별화 요인들을 분석했다. 스스로를 너무 헐값에 팔지 않으면서 레퍼런스(reference)가 쌓일 때까지 손해를 감수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리랜서 사이트만 믿지 않고, 새로운 고객들을 유입하려면 타 채널에서도 유입할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품도 기존 고수들이 하지 않는 ‘무제한 수정, 합격 때까지 수정’이라는 혹 할 만한 조건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국계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었다. 회사생활과 비교했을 때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한정된 시간과 자원(나의 노동력) 속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것을 수입과 나의 캐파(capacity)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 아이디어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매체의 지식들을 접하려고 한다. 아이디어를 얻게 되면 하나씩 적용해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며 어제보다 나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간다.
성장해야만 하는 환경, 경쟁력 있는 생각들을 계속 해나가며 나를 브랜딩 하는 일들 등등...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