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경력 3년, 공무원 준비 2년 후 재취업기

경력 공백 후 재취업을 위한 전략

by 연대표

얼마 전 커리어 상담 의뢰가 왔다.

3년간 외국계 회사 근무 후 2년간 공무원 시험공부, 다시 회사 생활로 돌아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력서 상에는 공백 기간에 대해 ‘공무원 시험 준비’라고 적을 수는 없었기에 이전 경력만 작성한 상태이다. 학교도 좋고 이전 직장도 규모가 있는 편이었지만, 요즘 같은 취업난에 경력 공백은 안타까울 만큼 큰 허들이었다. 한 회사에서 신입으로 시작해 3년간 다녔다는 것은 직장생활의 기본기는 배웠을 것이고, 사회생활의 룰도 아는 시기이다. 공백을 뛰어넘고 취업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간절함과 경력이 더해져 회사생활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면 중고 신입이라도 제안을 했을 테지만, 이미 신입으로 입사하기 어려운 나이였다.



나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스펙, 학벌, 경력 연차 등 공백을 제외한 모든 요소들이 괜찮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한보 물러난 자세로 들어가 멀리 뛸 준비를 하는 편이 맞다.




나를 뽑아주는 곳으로 들어가자


경력직이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는 사람 문제와 연봉일 확률이 높다. 회사 문화나 주변 사람들의 문제가 있는 회사라면 당연히 이직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같은 경력직끼리 경쟁하는 곳에서 연봉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처음부터 좋은 회사를 들어가면 좋겠지만, 현재 단절된 커리어를 재직 중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연봉이 조금 낫더라도 최소한 나만의 기준을 잡아서 그 기준에 부합하면 입사부터 하는 것이 나중에 멀리뛰기에 유리하다. 물론 1년을 다닐 회사를 선택하더라도 회사 문화나 재무, 기업의 성장성은 파악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의 나만의 기준이란?


자신만의 기준은 각자마다 다를 것이다. 원하는 업계가 있는 경우에는 다음 이직을 고려해서 동종 업계에서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경력이 단절된 상태에서 구직을 할 경우 조급함이 앞설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를 들어가면 1년도 못 채운 채 다시 구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경력은 2년 단절이 아닌, 2년 6개월이나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다시 단절이 된다면 어떠한 사유를 댄다고 해도 다음 회사 측에서 지원자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직무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경우에는 3~4개 정도의 업계로 범위를 좁혀서 원하는 직무에 지원한다. 직무를 고려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마케팅 직무를 무조건 고집하거나 회사에서 작은 팀으로 구성되는 경영 지원팀으로 지원할 경우 이직이 높지 않은 직군이기에 지원 회사의 범위를 넓게 봐야 한다. 규모를 고려하지 않고 직무만 고려하여 지원한 후 경력을 쌓아서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이직하는 장기 로드맵을 그리면 된다. 단, 경영 지원, 회계팀과 같이 내부적으로 보수적인 부서는 영업보다는 직군 유동성이 낮고 근속연수도 길다. 이런 직무를 지원한다면 한 회사에서는 장기근속연수 경험이 있어야 유리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장기 커리어 플랜을 짜자


공백 후 최소한의 조건으로 취업한 회사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커리어 공백이라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목표보다 낮게 취업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요건은 맞췄기에 다음 커리어를 위해 현재 회사에서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한다. 동시에 다음 회사를 목표로 커리어 플랜을 짜자. 원하는 회사와 직군은 3~5개 후보군에 두고 그 직군에 필요한 외국어 능력, 프로젝트, 현업 실무 등을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


이직의 목표는 개인의 커리어에 따라 최소 1년에서 3년까지 현 회사에 머문 후 이동하는 게 낫다. 입사한 회사가 이전 회사와 산업군도 맞고 직무도 일치한다면 1년 정도 경력을 쌓으며 실무를 습득해서 공백의 티가 나지 않도록 한다. 이전 회사와 직무, 산업군 중 하나만 일치한다면 그 관련 분야에 경력을 쌓아야 하므로 외국계 2년, 국내 3년은 있는 게 좋다. 외국계는 상대적으로 이직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2년 정도 지만 국내 회사로 계속 이직을 한다면 보수적인 한국 기업 문화를 감안하여 3년 ~ 5년까지 있는 것이 좋다.




승진 시점을 계산하고 이직 계획을 짜자


이직을 고려한 해에 1년만 더 있으면 승진을 한다고 하면, 이직 시점은 승진 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어느 회사나 승진을 하게 되면 연봉도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어 있다. 승진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이 되어야 퇴직금이나 이직하는 회사에 연봉 협상하기 유리하다. 또한, 현 회사에서 승진을 하고 새로운 직급과 상위 레벨의 직무를 하게 되면 완벽한 조건의 회사는 아니지만 이직 대신에 회사에 머물면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을 수도 있다. 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리자 직급으로 갈수록 연봉이 높고 이직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경력직으로 이직할 경우 기존에 오래 회사를 다녔던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하므로 현 회사에 머무르면서 시니어 레벨로 올라가는 게 직장생활에 더 승산이 있을 수도 있다.



이직 지원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으로


옮긴 회사에서 이직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이직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잡고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입사 후 경력 1년만 채우고 이직할 계획이라면(이럴 경우 이전 회사 근속연수가 높아야 한다) 입사 후 업무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나서 바로 이직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경력직도 공채와 같이 이직이 잘되는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다. 내가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지원자들이 많거나 채용시장이 좋지 못하면 이직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스펙이 조금 모자라도 시기를 잘 타게 되면 좋은 회사로 이직이 가능하다. 스스로도 지원하면서 본인이 서류에서 합격이 잘되는 직군이나 맞는 회사의 특성이 있다. 그간 지원하면서 알게 된 헤드헌터들과 관계를 잘해서 업계 동향이나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이렇게 이직 시장의 감을 익히고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을 두고 오래 다닐 회사를 찾으면서 여유 있게 지원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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