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를 알고 시작해야 한다.
부모님 세대는 항상 안정적인 것을 추구했다. 그 이유는 꾸준한 월급과 안정적인 환경이 몸도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매달 고정비, 변동비 쑥쑥 나가는 상황에서 이번 달의 비용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해야 하는 신세는 ‘대표님’이라는 소리를 들어봤자 그냥 하루살이 같을 뿐이다. 불안정한 수익과 커져가는 비용 속에 싹트는 불안한 마음속에 평정심을 찾는 건 정말 어렵다. 주문이 오고 고객이 오더를 줄 때에는 기분이 좋다가도 오더가 안 나올 때는 답답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해야 안되던 것도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 콩만 한 심장을 가진 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아직도 평정심에 대해 많은 훈련 중이다.
답은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는 것, 아니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봤던 이 전래동화 같은 용어를 믿지 않는다. 지금은 2020년이고, 맞지 않다. 우리는 그때와 노는 물이 다르다.
80년대 사업은 땅을 사서 공장을 짓고, 대기업에 납품하여 어음 받아 처리하는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대기업이 어음부도가 나면 줄줄이 도산해서 97년 같은 사태가 일어난다.
하지만 요즘 20~30대 창업가들은 땅 사서 공장을 짓지 않는다. 도메인 파서 온라인 사이트 만든다. 우리 세대에 땅은 온라인 사이트이고, 전광판 광고는 포털 사이트 배너이다.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땅, 공장, 사람의 규모는 몇 천만 원이지만, 온라인 사이트는 1년 구독 기준 30만 원이면 가능하다. 온라인 매장에는 직원이 필요 없다. 사이트가 우리 제품을 24시간 친절하게 고객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재고 없이 물건을 파는 위탁판매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어떠한 사업 모델도 우리의 땅(온라인)에서 시도해볼 수 있고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번역 공부를 해서 주변에 번역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면 30만 원으로 번역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공급 네트워크는 잘 형성되었다. 이제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하면 된다. 성격이 좋고 인맥이 넓어야만 사업하던 시대는 지났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시대와 상황을 막론하고 잘된다. 하지만 이제 성격이 좀 모나고 개성이 있고, 인맥이 없어도 전략이 좋으면 돈을 번다. 여기에 실력 있는 번역가 몇 명과 만족하는 고객의 서비스가 계속 유지된다면 그 비즈니스는 충분히 잘 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제품 뒤에 숨어 있는 판매자의 성격을 판단할 수 없다. 또한, 인맥이 없어도 상품이 좋으면 고객들이 입소문을 낸다. 그래서 133조 원(한국 인터넷 진흥원 KISA, 2019)이 넘는 온라인 시장에서 월급만큼 충분히 벌고도 남는 기회들이 널려있다.
물건보다 더 리스크가 없는 서비스
온라인에서 무엇을 팔려고 하면, 제품으로만 한정을 짓는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제품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보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 번역 서비스, 웹툰 콘텐츠, 이모티콘, 온라인 사주 상담 등 제품을 제외하고도 무형의 거래액들이 어마어마하다. 남들은 스마트 스토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서비스 판매를 생각해보는 것은 당연한 발상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상승세이다. 그들은 물건을 팔지 않는다.
물건은 위탁판매를 해도 발생하는 비용들이 있다. 창고, 배송료, 제품 촬영비, 모델, 수입, 선적, 통관비 등... 너무나 많은 프로세스들 속에 비용들이 숨어 있다. 하지만 서비스는 주문이 되는 순간부터 비용이 발생하기에 비용 리스크가 없다. 번역 서비스를 주문하는 순간 전문가는 번역을 시작한다. 작업자의 실력이나 스케줄 관리능력만 있다면, 비용 리스크뿐만 아니라 제품에서 발행하는 리스크들이 발생하지 않는다.
번역가의 장벽은 높다. 나는 재능이 없는데 어떻게 할까? 생각한다면, 쉬운 서비스부터 시작하면 된다. 블로그 글만 작성하면 돈을 주는 곳도 있다. 블로그를 스스로 키워서 방문자가 늘어나면 광고, 협찬이 들어오다가 공구를 진행할 수 있다. 공구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블로거의 취향과 영향력을 파는 것이다. 이렇게 개인의 영역에서 키우다 보면, 온라인 광고 분야에 눈을 뜨게 되고 기업의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온라인 마케팅 강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개인 사업자가 되고, 규모를 키우면 비즈니스로 성장할 기회가 보이는 것이다.
리스크를 0으로 두어도 수익을 계속 끌어올리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나는 리스크 제로의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