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MMER Jan 21. 2016

스브스 뉴스의 인터랙티브는 '공감'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 - SBS 권영인 기자 

오늘 두 번째 강연은 스브스 뉴스를 만든 그 사람, SBS 디지털콘텐츠팀의 권영인 기자의 이야기다. 


스브스 뉴스는 요즘 한국 언론사들의 부러움의 대상. SNS 전략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브랜드로 이야기되고 있다. 스브스 뉴스의 페이스북 좋아요는 16만, 주간 리치는 5백만~8백만에 이른다. 대한민국 바이럴 상위권 10위권 안에 든다고 권영인 차장은 소개했다. 강연은 스브스의 자랑으로 시작했다.    

  

그럴 법하다. SBS는 (그래도) 뉴미디어 전략을 가장 많이, 성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언론사라는 느낌. 2014년 8 뉴스의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가 2만 개였는데, 3년 만에 현재 68만명까지 올라왔다. 팔로워의 숫자로서 증명되는 '성공'도 있지만 전체적인 전략에서 살펴볼 만한 점이 더 많다.       


뉴미디어 시대, 다양한 SBS의 얼굴들 

SBS의 뉴미디어 전략. SBS는 스브스 뉴스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채널로, 다양한 브랜드로 뻗어나가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다음 뉴스 섹션에 나가 있고,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관심사 기반 SNS인 빙글 에 잘 들어가 있다는 점. 빙글을 주력 채널 중에 하나로 권영인 차장은 소개한다. 빙글에서 스브스 뉴스의 팔로워는 30만 정도인데 뉴스 분야 언론사의 팔로워 수로 전체 1위고, 빙글 전체 채널 중엔 2위다.      

다양한 채널과 다양한 브랜드. SBS의 뉴미디어 브랜드는 여러 분야로 파생되어 나오고 있는데, 8시 뉴스를 중심으로 해 기자들의 전문성을 살린 부분과, SNS에 적응한 전략적 브랜드로 나눠볼 수 있다. 취재파일은 기자들이 기사의 맥락을 짚고, 더 심층적인 취재 뒷이야기를 풀어내는 곳이다. 팟캐스트 브랜드인 골룸은 김성준 8시 뉴스 앵커를 비롯해, 기자들이 나와서 시사적인 이슈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스브스 뉴스는 말할 게 딱히 없고, 그 밖에 데이터 저널리즘 등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심층 디지털 콘텐츠가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나도 펀딩'이라는 크라우드펀딩 브랜드다. 펀딩 프로젝트 중 성공한 것으로 '코끼리 다리 아빠'를 위한 펀딩 프로젝트가 있다. 희귀병으로 다리가 부은 아버지의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펀딩 프로젝트로 연결한 경우다. 뉴스가 발견해낸 스토리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식이다. 

그렇다면 스브스 뉴스는 어떻게 실패하고 성공해왔나

2만에서 68만. 스브스 뉴스는 빠르게 성장해왔다. 압도적인 20대 사용자도 가지고 있고. 권영인 차장은 처음에 리스티클 등 유행하는 형식을 따라 해 보고 실패하면서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스브스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피키, 위키, 인사이트에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 

2015년 3월에 기존에 하던 방식을 대대적으로 수술했다. 디자인과 콘셉트, 회의 및 제장 방식 전반을 바꿨다. 스브스 뉴스는 전통 뉴스와 달라야 했지만 비급 마이너의 뉴스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정확한 재미'를 추구하는 것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SBS가 이미 가진 검증된 사진,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상에 이런 일이', '8 뉴스'등 이미 방송된 스토리를 쉽고 가볍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온라인 뉴스룸'과 '8시 뉴스룸'의 연결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독립적 운영이 아니라 선순환 모델을 구상 중이다. 적극적으로 온라인 채널에서의 8시 뉴스 접속 기회를 늘리고, sns 인기 소식 등은 8시 뉴스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아침 뉴스에 SBS 뉴미디어 브랜드 비디오 머그의 영상이 소개되는 등 연계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언론사 콘텐츠가 통하냐."

이 질문에 대한 권영인 차장의 대답은 이렇다.

  1순위는 타깃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소비 타깃이다. 이 이야기를 한 세 번 정도 강조하시더라. 세대별 뿐만 아니라 더 세분화해서 어떤 감정에 포커싱을 할 것인지, 누가 언제 볼 것인지 '뉴스의 타깃'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 지금의 기술은 점점 더 개인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이제 냉장고 앞에 서면 필요한 레시피가 도착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뉴스는 어디에 있는가. 뉴스의 타깃이 분명하지 않으면 이제 매력이 없는 시대다. 

브로드 한 콘텐츠는 소용이 없다.      

올림픽 독점 중계권 따고 엄청 좋아했습니다. 그 중계권이 가져다줄 수많은 이익을 생각하면서. 근데 (사람들이) 안 봅니다. 올림픽을. 중계방송할 때마다 적자입니다.      

김연아가 메달을 따는 순간은 딱 한 순간인데, 그때마저도 시청률이 30-40퍼센트밖에 안 나온다. 브로드 한 콘텐츠가 지는 시대. 분명한 타깃에 플랫폼마다의 전략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감정적 인터랙티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공감 


2014년, 사람들이 한창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콘텐츠에 주목할 때가 있었다. 이런 거. 가디언의 파이어스톰이나, 조선 와글와글 합창단, 매경 내 사랑 스톤 등. 사례가 많다.      

http://www.theguardian.com/world/interactive/2013/may/26/firestorm-bushfire-dunalley-holmes-family\

다들 인터랙티브에 열광했다. 이때 SBS도 돈 들여서 하나 만든 게 있다. '모바일 30년'이 그 결과물이다.

SBS 스마트리포트 - 모바일 30년 http://news.sbs.co.kr/news/smart-report/mobile30.do


 권영인 차장은 이 실패 사례를 통해 '좋은 콘텐츠'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이 모바일 30년 콘텐츠 만들고 그는 

우리가 가디언보다 잘 만들었어. 훌륭하다. 우리 세명 가지고 뉴욕타임스 100분의 1의 인력으로 해냈어.

라고 생각했다고.      

그렇지만, 이런 식의 인터랙티브 뉴스는 '뉴스 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다. 유통과 확장이 불가능한 것이다. 대부분 실패했다. 누가 언론사 페이지 들어가서 이걸 볼까? 권영인 차장은 형태로서 인터랙티브 한 것보다 '정서적으로 인터랙티브(interactive) 한 것이 더 중요하더라'고 말한다.  손으로 누르면 반응하고 드래그하면 뭐가 움직이고... 이런 기술적인 인터랙티브로는 사실 크게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인터랙티브는 사실 교감, 공감이거든요. 누르면 반응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여기를 터치하는 게 (가슴을) 더 중요한 겁니다.          

드라이한 콘텐츠가 저널리즘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나온 게 카드 뉴스라는 형태(라고 이야기하시고 카드 뉴스를 스브스가 가장 먼저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글쎄? '가장 먼저'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카드 뉴스? 가볍게 제작하고 반복 재생산 가증하고 쉽게 읽고 공감하고 소셜 유통 편리하고. 

사실 네이버에서는 교감, 공감이 불가능하다. 실시간 검색어를 중심으로 기사가 유통되니 '브랜딩'이 사라진다. 네이버에 열심히 기사 갖다 주고 대문에 걸려도 '공감', '브랜딩'은 잘 안 된다. 

스브스 뉴스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 몇 가지. 첫째론 감성. 둘째론 신뢰도. 믿을 수 있는 스토리. SNS는 브랜딩이 된다는 걸 명심하면 특히 그렇다.      


질의응답 시간엔 스브스 뉴스의 고용 형태와 방송 작가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그럼 기자 채용과정에서 어떤 자질이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겨레와 디지털 시대, '더(THE) 친절한 기자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