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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드리절트 이승민 Mar 18. 2020

충고가 늘 역효과를 부르는 이유

5:1 의 법칙을 모르기때문이다.



상대에게 불편한 말을 해야할 때  


누구나 상대가 듣기 불편한 말을 해야할 때는 어려움을 느낀다. 유익한 말일수록 귀에는 쓰다는 말이 있다.  듣기에 불편하고 아픈 말이 사실은 나에게 가장 유익한 조언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유익한 조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고마워하기는 커녕 대부분 불편하고 언짢은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최대한 좋게 해석해보려 애써 노력해보지만, 쉽지 않다.  속에 담긴 메시지의 유익함보다 말이 주는 아픔의 고통이 당장은 더 크기 때문이다. 나도 조언듣기가 불편한데, 상대방이라고 뭐 다를리가 있겠는가. 그러니 불편한 조언은 참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충고와 조언.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불편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 충고와 조언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녀가 어긋난 길을 가고 있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불편함이 싫어서 충고와 조언을 피할 수는 없지 않은가.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나 역시도 이 고민은 늘 품고 산다.  교사시절에는 어떻게 해야 말안듣는 학생들과 덜 불편한 상담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사업을 하면서부터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불편한 이야기를 좀 편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집에 있는 두 초딩 아들 녀석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렸을 때 방황하던 사람들이 사회에서 크게 성공하여 훗날 성공담을 말할 때 늘 나오는 레파토리가 있지 않은가? 한참 방황할 때 누군가가 나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줘서 그날부터 인생을 새롭게 살았다던지, 선생님의 따끔한 꾸중 한마디로 중요한 인생터닝포인트를 맞게되었다던지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나는 꺼내기조차 힘든 말이지만, 누군가는 그 불편한 것을 한 사람의 인생동안 간직될 소중한 충고로 인식시켜버렸다. 도대체 무엇이 달랐던건가?  그 정도로 거창한 것까지는 아니어도, 그저 내 소중한 상대방이 나의 이 따뜻한 의도만이라도 알아줄 수 있는 그런 충고를 하고 싶다.




5:1의 법칙을 말한 John Gottman 박사 (감정코칭 관련 책으로 유명한 분)
5:1의 법칙을 기억하라.


 5:1의 법칙은 원래 미국의 심리학자 존 가트맨 박사가 부부의 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 부부가 5년 이내에 이혼할지, 계속 행복하게 살아갈지를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목을 받은 이론이다. 그가 예측해서 말한 이혼 적중률은 무려 95%에 가까울만큼 높았다. 그는 10년간 700쌍 이상의 부부를 관찰했는데, 대화패턴 속에 이혼율을 결정하는 핵심 키가 있음을 찾아냈다. '칭찬과 비난의 비율'이 그것이었다.  그가 관찰한 결과, 대화중에 칭찬과 비난의 비율을 5:1 정도를 유지하면 10년 뒤까지도 가정을 잘 유지했지만, 그 이하로 줄어들게 되면 대부분 이혼하거나 불행하게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한 가장 간명하고도 중요한 절대원칙을 발견해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고 싶다면, 당장 배우자와 더많은 상호 칭찬을 나누라!)


그런데 단순한 칭찬과 비난의 비율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교훈이 있다. 하나의 부정적 메시지(비난)가 상대방에게 의미있고 고맙게 전달되려면 그 앞단에 긍정적 메시지(칭찬)가 5번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진짜 고마운 충고'로 기억되려면,  충고하기 전에 충분히 사랑과 따뜻한 감정을 최소한 5번 이상은 전달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심어린 충고, 너무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0.1%의 비밀'(학교란무엇인가 10부작 중)이라는 ebs의 다큐를 보면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자세히 나온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바라는 부모라면 꼭 한번 보길 추천한다)  다큐에서는 전국 상위 0.1퍼센트 학생들의 중요한 공통점 중 하나로 [부모와의 대화에 대한 호의적 자세]를 든다.  상위집단과 평균집단을 나눠서 부모님과 가장 불편한 소재로 대화를 시킨다.  그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이 참 재밌다.  사춘기 학생들을 놓고, 정말 듣기 싫어하는 내용으로 부모님과 대화를 시키니 오죽하겠는가.  게임중독이라는 둥, 정리정돈을 안한다는 둥,  맨날 늦게 일어난다는 둥, 생각만 해도 제일 듣기 싫은 잔소리들이다.  그렇게 10여분간 대화를 시키고, 두 집단의 아이들에게 방금 전 부모님과의 대화가 어땠냐고 묻는 것이 이 실험의 핵심이다.  


평균집단 아이들은 보통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져서 아예 인터뷰 자체가 잘 되지 않았다.

반면 상위 0.1퍼센트 학생들은 전혀 달랐다.  

"듣기에는 불편한 내용들이었지만, 그래도 부모님과의 대화는 언제나 소중하죠"

"제가 잘못해서 그런건데요 뭐"


상위 0.1그룹 에 속하는 한 남학생이 실험 후에 방금 전 부모님과의 대화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


상위 0.1그룹 에 속하는 한 여학생이 실험 후에 방금 전 부모님과의 대화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마도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아이들로 자라주길 바랄 것이다. 상위 0.1은 필요없으니, 그저 이런 대화만이라도 가능했으면 좋겠다 싶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 생각해볼 것이 있다. 과연 당신은 충분한 5를 주었는가?  저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체로 5:1의 비율 이상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었다.  다큐에서 한 전문가는 특히 자녀처럼 특별한 사이일 경우에는 그 비율을 5대1이 아니라, 10대1, 20대 1까지도 늘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그 하나의 부정적 메시지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줘야할 5는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그저 1에 대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만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곰곰히 자문해보라. (이는 나아가 아이의 자존감에게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므로 절대 가볍게 넘길 부분이 아니다. )




FOR YOU  +  5:1 의 조합


지난번에 소개한 FOR YOU 법칙 과 5:1의 법칙을 합치면 그야말고 [맘에 와닿는 충고] 라는 걸 할 수 있게 된다. 두 가지 축을 잘 잡고 있다면 심지어 욕을 섞어서 말을해도 괜찮다. 상대방은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진심을.

실제로 활용해볼 만한 예들을 간단히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될 것이다.  


(무례한 말투를 보이는 어린 아들과 아빠와의 대화)

"사랑하는 아들,  할일목록 동그라미 친것 보니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아빠가 기분이 너무 좋구나.  이렇게나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그 약속을 열심히 지키는 초등학생은 많지 않을거야! (평소에 준 5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중)  그나저나 아들, 요즘 무슨 일 있어? 왜이렇게 말투가 이상하냐...  ~~ 같은 말투를 쓰면 다른 사람들은 너가 사실은 이렇게 착하다는 걸 모르고, 분명히 버릇 없는 녀석으로 오해할거야. (FOR YOU 중) 그러니까 이제 우리~~~~ (후략)"


(지각을 하는 고등학생과 담임 선생님의 대화)

"OO야, 쌤이 많이 고민하다가 너를 불렀다. 최근에 너 A,B,C 일로 쌤이 얼마나 너를 칭찬했는지 알지? ^^ 진짜 쌤이 보기엔 네 봉사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다.  다른 반에다가도 요샌 계속 네 자랑이었네. 우리 반에 네가 있는 게 진짜 쌤은 좋다. (5를 주는 중)    근데 OO야, 너 왜 요즘 그렇게 지각을 자주 해. 으이긍.  근면성실함 이라는게  생활기록부에 얼마나 중요한 항목인지 알잖아.  이대로는 절대로 안된다. 반드시 고쳐야돼. 너 충분히 좋은대학갈 수 있는 녀석인데, 생기부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거야. (FOR YOU 중)  이제부터 ~~(후략)~~~"



자 이제  5:1의 법칙을 알았으니 이제 함부로 5없이 바로 1을 말하는 실수만큼은 하지않길 바란다.  



대화의 기술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의 글이 도움이 되고 있기를 바라며....

다음 번에는 [꾸중은 being이 아닌 doing에 하라] 는 글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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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 ( FOR YOU 이론)

https://brunch.co.kr/@missionsta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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