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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이로운 고작가 Feb 21. 2021

진짜 하기 싫을 때

글을 팔아먹고사는 난, 글이 좋아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지 몇 해나 되었는지 손가락을 세어보니 어느덧 9년 차다. 새로운 일을 시도해본 적도 있고, 갑작스러운 해고에 한두 달 일을 쉬어본 적도 있으나 글 쓰는 걸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되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쓰고 싶은 글은 많아지고,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런 나도 글 쓰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 밀려드는 원고 의뢰에 너무나도 바쁠 때,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한 글을 써야 할 때,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송 원고 등을 쓸 때 특히 그렇다.


얼마 전에는 내가 작가로 일하는 TV 프로그램 아이템이 갑자기 엎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미 원고를 넘기고 녹화를 앞둔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결국 새로운 아이템으로 원고를 다서 써야 했는데 최소 7~8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라 정말이지 하기가 싫었다.


나 자신을 달래 가며 겨우겨우 일을 끝내긴 했지만

원고를 쓰는 중간중간에도 노트북을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한 시간에 한번 꼴로 일어났다. 이처럼 사람이 살다 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많다. 하기 싫은 일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불평불만도 많아진다.


'출근하기 싫어 죽겠다' /  '시험 보기 싫어 죽겠다'  / '공부하기 싫어 죽겠다' 등등


이상하게 하기 싫은 일을 말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겠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어차피 해야 할 일, 죽겠다는 말 대신 기분 좋게 표현하면 어떨까? 물론 쉽지 않다는 걸 않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는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전, 나 자신에게 한 가지 포상을 약속한다.


'이일만 끝나면 맥주 한 캔 해야지!'

'청소 끝나면 개운하게 낮잠 좀 자야지!'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여행 좀 다녀와야지!'


실제로 이런 다짐을 하면 하기 싫은 맘이 조금은 사라지고 해야 할 일을 빨리 끝내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는다.


부정적인 표현은 부정적 감정을 낳고 이는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 대신 하기 싫은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기분도 한결 나아지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어차피 해야 할 일. 좋게 좋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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