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반짝반짝하다.
내 감정은 무지개빛깔처럼 알록달록하다.
하지만,
문득,
어느순간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러면서 점점 내 안이 식어가는 것을 느낀다.
작은 일에도 반짝 반짝 빛나던 내 모든 것들이 어느새 회백색으로 물들어간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기쁜 일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되는 것.
그렇게 내 무지개는 빗물에 흐트러진다.
언제였을까.
'진짜' 웃었던 순간은.
'진짜' 화냈던 순간은.
'진짜' 기뻤던 순간은.
'진짜' 슬펐던 순간은.
어린아이처럼 의심없이 자신을 온연히 내보이는 순간, 그 순간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일텐데.
다행히도 난 아직 '어른'이 되지는 못했다.
아직 성장의 터널을 헤매고 있을 뿐.
아직도 오롯히 내가, 내 감정이
새근새근 숨을 쉬며 내 옆을 지키고 있다.
어느 순간,
내 안의 어른이 커진다면,
그때는 또다른 빛깔로 반짝여주길 바랄 뿐이다.
좀 더 반짝반짝한 어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