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
언어.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
사람의 언어.
남녀의 언어.
우리는 사람으로서 언어라는 기발한 도구를 이용한다. 사람들은 내면의 생각과 복잡하기 그지없이 나열된 단어를 언어라는 것을 통해 서로에게 전달한다.
전달 과정에서 많은 오해와 의심, 그리고 이해와 공감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유독 남녀의 언어는 같은 듯하면서도 매우 다르다.
어떤 사람은 말을 예쁘게 하지 않기 때문에 오해가 쌓인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남녀가 원래부터 다르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은 호르몬의 노예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한다.
물론 저것도 맞는 말이다.
사실 나는 매우 어릴 적부터 이건 남녀의 차이라기보다 얼마나 깊게 생각하는가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겉치레가 아닌, 그 이면 아주 작은 포인트에 집중한 사람은 이해할 수 있고, 파동이 맞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겉모습만 다른 동일한 사람인데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나 하고.
물론 이 전제는 아직도 내게 매우 맞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고, 각자 다른 경험을 했으며, 내면의 단어를 정밀하고 미세하게 표현하는 사람과 거침없이 나열된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표현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남녀의 관계에 들어서면 언어의 사용이 매우 달라진다.
그래서 연애가 필요한 것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아주 내밀하고 가까워진 타인.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매우 다르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사랑이 깊어지기도 하고, 오해가 깊어진다.
나는 그것이 매우 흥미롭고, 두렵다.
어찌 보면 한낱 모래성에 흡사한 타인과의 관계.
그러면서도 매우 단단해 파도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그것은 상처를 입으면서도 받아줄 수 있는 용기.
혹은 상처를 입지 않으면서 가시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용기.
세상의 사람들이 뜨겁게 사랑하기를.
좀 더 내밀하게 타인을 용서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