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나는 기본적으로 혼자 잘 논다. 할 일도 많고 할 것도 많고 재미있다.
그리고 특히나 크리스마스를 매우 좋아한다. 남들은 크리스마스에 연인을 만나거나 가족과 함께해서 기쁠 수 있지만, 나의 즐거움은 그게 아니다.
나는 크리스마스 자체를 매우 좋아한다. 반짝반짝하는 불빛과 예쁜 트리들, 눈이 내리는 풍경과 배 나온 산타할아버지. 지나가는 다정한 커플들과 홈 스위트 홈. (막상 다정한 연인은 없어도 말이다.)
어릴 때부터 본 나 홀로 집에 같은 할리우드 크리스마스 영화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유치원의 크리스마스 행사(난 예뻐서 항상 주인공이었으니까!)나 엄마아빠의 산타 선물(양말 안에 선물을 넣어주는 기억) 같은 따스함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혹은 눈이 소복이 내린 날 친구와 눈밭에 누워 모양을 만들고 깔깔거린 기억이라던가. 겨울은 꽤나 따스한 어린 시절 투성이다.
11월이 되면 나는 트리를 만들고, 가랜드를 걸고, 반짝반짝한 리스를 매다는 꿈을 꾸곤 했는데 요즘에는 너무 구하기가 쉽고, 실제로 우리나라도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행사들을 챙기다 보니 흔해졌다. 그래서 나도 한다.>_< (그래서 남들은 핼러윈을 준비하는 10월부터 이미 크리스마스를 외치면서 혼자 흥얼거린다. 누가 보면 이상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너무 신나는 걸.)
내가 꾸미는 겨울은 그렇게 거창하진 않다. 작은 트리 하나와 조명, 그리고 그림 포스터, 가랜드, 산타 양말, 반짝이 리스, 패브릭 그리고 음악.
그리고 원래 나라는 사람 자체가 좋아하는 것을 곧잘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남들은 왜 그렇게 같은 걸 여러 번 보는지 모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게 좋다. 혼자 갑자기 흥이 오르면 어릴 적 보던 만화의 주인공 대사를 따라 하기도 하고 혼자 홍홍거리면서 춤도 춘다. (이쯤 되면 그만 써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뭐 누가 볼 거 아니니까 아무도 모르겠지.. ㅎ)
어쩌면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는 이런 작은 것들은 나를 감동하게 만들고 즐겁고 매우 행복하게 만든다. 나는 어쩌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힘들고 어렵고 아픈 것도 잘 느끼지만, 마찬가지로 즐겁고 행복하고 기쁜 것도 잘 느끼기 때문에, 그 덕분에 나는 참 감사하다.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온다. 춥고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있어 아마도 3월까지는 많이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