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봄의 시작.
입춘.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작년 겨울은 추웠다. 그리고 올해 초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입춘 시점을 기준으로 점차 날씨가 풀리고 따뜻해지기 시작한다. 요즘은 계속 몸살 기운이 있는데, 봄기운을 맞아 사라졌음 한다.
어느새 곧 스멀스멀 봄기운이 올라오겠지 싶은 마음에 머릿속은 핑크빛 벚꽃으로 가득하다. 어느샌가 길거리에 개나리와 진달래보다 벚꽃이 더 많아졌다. 왜 그럴까? 사실 이유는 잘 몰라도, 봄꽃은 색상도 그렇고 참 예쁘다.
그리 멀지 않은 옛날, 입춘이 되면 사람들은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붙여두었는데, 많은 집들이 집합 건물이 된 이후로는 대문에 붙인 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물론 집 안에는 붙어있는 집들은 아마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나이 든 생각인가 싶지만 말이다.)
어릴 때, 집에 입춘부를 붙인다고 엄마가 전화기로 시간을 알려주는 116번을 크게 틀어두고 입춘 시간에 맞추어 붙이시는 걸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웃기지만, 그때 엄마의 진지함이란.
이 기억이 대물림 되어 나 역시 입춘시간까지는 맞추기 어려울지라도 입춘날이 되면 입춘부를 붙일 때가 있다. 한 해가 무사무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올해 2026년 입춘 일자 2월 4일 오전 5시 2분. 혹시 맞추어 붙이신 분들이 계실까?
나는 아무래도 시간까지는 못 맞출 것 같다. 잠꾸러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있다. 내 작은 바람을 잘 들어주시기를.
입춘부를 붙이든 안 붙이든, 입춘 시간을 지키든 안 지키든 올해 우리 모두 건강하고 무사무탈하게 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