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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사장 Sep 11. 2020

직장인에게 일주일을 버텼다는 의미

어느 순간 생존이 되어버린 회사 생활

가끔씩 회사 생활을 버틴다고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나 스스로에게 잘 버텼다고 토닥거리곤 한다.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녔던 적도 있던 거 같은데 왜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한 회사 생활이 되었을까 오늘은 그 이유를 찾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맡고 있는 일이 많아진다.


이 말은 챙겨야 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출근을 했는데 정신을 차리니 6시가 넘어있는 경우가 있다. 나이를 먹어서일까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게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연차가 쌓일수록 회의 일정도 쌓이고, 신입 때는 나라는 사람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었으나, 이제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까지 챙겨야 되는 경우가 생긴다. 하는 일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정신이 없어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알고 있는 것이 많아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알고 있는 것이 많아지면 그만큼 더 신경 쓰는 부분이 많아진다. 모를 때는 모르니까 넘어가는데 알고도 넘어가는 것들은 찜찜함에 마음이 더 무거워지고는 한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연차를 제대로 먹지 않아도 히스토리라는 것이 내 머릿속에 들어있고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나 또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성장해버렸다.


세 번째. 루틴 한 삶 속에서 낙이 없다.


무슨 재미로 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누군가는 퇴근 후 체크하는 미국 주식이 낙인 사람도 있고, 집에서 누워서 보는 넷플릭스가 낙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 뚜렷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루틴 한 직장 생활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찾아야 한다. 계속 이러한 일주일을 반복하다가 늙게 된다면 그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렇게 말하면서도 요즘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어딘가 선뜻 시도해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생의 낙을 찾아야 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네 번째. 짧든 길든 목표가 사라졌다.


학생 시절에는 방학까지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방학이 없다. 게다가 코로나 시국으로 어디를 편하게 가지를 못하니 휴가를 쓰기도 애매하다.


학생 때는 졸업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명확하게 3년 후, 4년 후 졸업이다라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렇다면 직장인의 목표는 퇴사일까? 퇴사는 몇 년 뒤에 할 수 있을까? 누구도 선뜻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시스템이 만든 인생에서 20대 후반이 넘어서야 내 인생을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삶 속에 보람과 칭찬이 없다.


어느덧 나를 위로하는 것은 월급밖에 없다. 내가 하는 업무를 나의 월급에 대한 당연한 아웃풋이 되었고, 듣기 좋은 칭찬은 신입 시절 이후로 사라졌다. 어느덧 당연하게 해야 되는 일들이 늘어난 것이다.


당연한 일들의 특징은 잘해도 인정을 못 받지만 못하면 페널티가 크다는 것이다. 이렇게 허들만 높아지는 삶 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기 때문에 지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버텼다는 표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왜 그런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을 알면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다. 다음의 브런치는 하루하루 견디고 있는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이번 주도 수고한 나와 당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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