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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사장 Aug 02. 2020

직장인 재테크할 때 알아둬야 할 세 가지

내 돈을 쓰지만 내가 투자하지 않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갑자기 직장 동료 A가 테슬라에 들어가서 200% 이상의 수익이 났다고 한다. 그러면 나도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되는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된다. 직장 동료 B는 코인에 투자해서 1000% 수익이 났다고 한다. 끝물인 줄 알았는데 하면서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되나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 이렇게 들어가게 된 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쉽다. 부러움과 시샘으로 들어가게 된 투자는 내가 한 투자가 아니기에 수익률 외에도 잃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예적금, 연금펀드, 투자 포트폴리오 등의 실직적인 재테크 방법을 아는 것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오는 충돌적인 투자를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늘 주변에 누군가가 잘 벌고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이 하는 그대로를 따라 하면 나도 잘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따라 사곤 했지만 그렇게 한 대부분의 투자는 실패한다. 


주변 사람을 따라서 한 투자는 상대 의존적이기에 돈을 벌면 번대로 계속 그 사람에게 끌려다녀야 하고, 잃으면 잃는 대로 서운한 소리조차 할 수가 없다. 내 돈과 내 멘탈까지 상대에게 양도해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내 삶을 직장 동료가 아닌 내가 살기 위하여 주변 사람에게 휩쓸리지 않기 위한 투자 철학 세 가지를 적어 본다.




첫 번째. 직장 동료는 수익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주변에서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얼마를 잃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지 못한다. 실질적으로 수익이 난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더 많은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주변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다 돈을 번 사람들만 있다. 그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돈 번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돈을 번 사람은 그냥 운 좋게 번 사람도 있겠지만 대게는 투자를 오랫동안 해서 감이 있거나, 퇴근 후에 나름 분석을 해서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코 그냥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수익에 대해서 들어 보린 우리는 상대 말만 듣고 그냥 투자하곤 한다. 지하철에서 노점상에게 평소에는 쓰지도 않을 물건을 사버리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폼클렌징을 살 때는 10원 하나 아껴보겠다고 네이버 쇼핑을 뒤지지만, 투자를 할 때는 그냥 주변에서 좋다는 말에 너무나도 쉽게 사버리는 것이 우리다. 직장 동료는 우리에게 순간 수익률밖에 이야기하지 않았다. 모든 계좌를 꺼내어 보여준 것도 아니고, 연간 수익률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순간의 수치에 자신의 소중한 시드 머니를 투자하지는 말자. 수익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랑할 것이 그것밖에 없는 것이다. 직장 동료와의 재테크 이야기는 참고만 하도록 하자.


두 번째. 재테크로 얻는 것은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재테크를 하지만 돈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재테크를 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투자 성향과 투자에 대한 오답 노트를 적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최근 1년 내에 산 소비 목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듯, 투자 목록을 보면 그 사람에 성향에 대해서 알 수 있지만 그냥 따라 산 것에는 내가 없기에 분석이 불가능하다. 단지 따라 산 투자에는 그 사람이 있을 뿐이다.


투자를 할 때 내가 왜 이것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누가 사라고 해서, 누가 좋다길래 사는 것은 세상에게 가장 멍청한 짓이다. '그냥'이라는 말은 가장 조심해야 하는 말이다. 그냥이라는 말속에는 내 생각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한 투자는 왜 투자가 잘못되었는지 잘 되었는지 분석할 수 조차 없다. 그렇기에 그냥 한 투자는 정말 돈만 남는 것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나를 알아가기 위한 기회와 투자 분석을 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내 생각으로 내가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 그럼에도 예적금만 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내 생각으로 투자를 하려고 하면 아는 것이 없어서 그냥 예적금만 들어야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예적금만 드는 것 또한 어리석은 짓이다. 적은 양의 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투자가 익숙해지고 스스로가 정말 예적금이 맞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투자 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예적금만 하는 것이라도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가 알고 있는 회사 혹은 부동산부터 공부해가면서 본인만의 생각을 가지고 투자하기 시작한다면 어느덧 재테크뿐만이 아닌 자기 계발로서의 투자가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적금이 좋지 않다는 의미가 아닌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투자를 스스로 다양하게 해 보기를 권한다. 친구들과 어쩌다 가본 음식점에서 내 입맛을 알게 되듯, 다양한 투자 방식을 접해보게 되면 내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돈을 가지고 내가 투자한다면 잃더라도 떳떳할 수 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나왔던 돌덩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내 삶을 내가 살아야지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주변 사람들에게 휩쓸리면 하는 직장인 재테크는 아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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