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미 없는 인생은 내가 글을 짜낼 때 선명해진다.
정말 내 인생 별거 없었구나라고.
모두 다 어릴 때부터 관심 있는 것이 있었고, 그게 아니면 어느 순간부터 관심이 생겼고, 그게 아니면 최소한 성인이 되어 직장을 구한 다음부터 어쨌든 이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을 잡는다.
그런데 나는 태생이 게으른 탓인지 조금만 해보면 금세 질리며,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답답한 마음을 쏟아내기 위해 글을 쓴다.
내가 글을 짜낼 때는 참 가치 없는 인생 같다. 그러나 쏟아낼 때는 내 인생도 하나의 생명체로써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오늘도 의미 없는 하루를 살았노라 깊은 숨을 내뱉고 손자국을 찍고 그 사실에 안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