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하 Sep 21. 202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솔직함은 독이 될까

"신원이 불분명하다는 게 문제가 될까요.

그들에겐 나도 신원이 불분명해서 괜찮아요."


그는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끊임없이 변화함으로써 자신을 오해하도록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해명하지 않았다.


"우울증이라는 말보다 우울이라는 말을 더 좋아해요.

1분 전에 우울했지만, 지금 내 눈앞의 당신을 보니 기대가 되네요."


"메타포를 좋아합니다. 그냥 느끼세요.

오월 말, 여름을 맞이하며

환한 미소를 띤 얼굴

아침 일찍 문 밖에서 나를 기다리던

선풍기 상자 안의 조립 설명서처럼


하나하나 설명해야 할까요

그냥 느껴봐 날."


"연애 강의 같은 거 너무 매력 없다고 생각해.

그냥 감각으로 모르는 걸까

구체적인 단어

막상 써놓고 보면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것들을

사람들은 하나하나 배우고 써먹는 건가."


"방법을 알아도

왜 저게 통하는지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인간의 고통에 대해, 관능에 대해 한 번도 성찰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가 없어,

'감'을 모르면 죄다 헛수고인 걸.

머릿속을 아무리 지식으로 채워 넣어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들은 별 수가 없어.


아무리 비유를 연구하고 글을 써도

어느 깊은 여름 우수에 젖은 밤 무작정 써 내려간 글보다

더한 울림을 줄 순 없겠지.


수학, 과학, 체육 천재는 있어도 문학 천재는 없는 이유랬지,

못 느끼는 스스로가 안타까울 뿐"



"Brother, if you don't get it, there is no way I can tell you."

-Louis Armstrong



A Streetcar Named Desire



작가의 이전글 배우가 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