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라는 가식

가장 순수해야 할, 가장 많이 이용당하는,

by 황웨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심'은 무엇일까.

나는 이 단어가 너무 쉽게 쓰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진심은, 사실 가식이다.

상처 주지 않으려는 말,

나를 더 좋아해 주길 바라는 태도.

결국 그것들은 모두 진심처럼 보이기 위한 연기에 가깝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설득할 때 마지막 카드처럼 진심을 꺼내든다.

"내 마음은 진심이야"

"너를 위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하지만 곱씹어보면, 이 말이 등장하는 순간은 대개 누군가를 움직이고 싶어 할 때다.

즉, 진심은 상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나를 위해 꺼내드는 도구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진심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을 가장 늦게 믿는다.

굳이 그런 단어가 붙지 않아도,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과 태도.

그게 오히려 더 진짜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너무나도 비뚤어진 시선을 가지고 있는 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진심'이라는 단어에 수없이 이용당해 왔다.

손가락으로 다 세지 못할 만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진심을 보고 싶고, 얻고 싶다.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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