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롭지만 닿을 수 없는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한 송이 꽃이 피었네
아무도 심지 않았는데
홀로 거기 피어 있구나
도화의 계절
홀로 피어난 너였지만
눈빛 하나로 사람을 끌어 놓고
손끝 하나로 관계를 밀어내니
다정한 사람은 많지만
마음 열 사람은 많지 않아
그것이 너의 진심
사람들은 네 향기에 취하고
너는 그들의 눈빛에 지칠 뿐이니
사랑을 고르기보다
고독을 견디는 것이
너에겐 더 익숙한 것이라
홍염의 불꽃같은 사람아
찰나의 타오름이라도
누군가에겐 평생의 흔적이 될 것이니
이 계절을 스쳐 흘리지 말고
천천히, 한 사람을 바라보길
그 사람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너라는 계절이 지나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