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나를 길들이는 법

by 황웨이

밤이 깊어지면

두 마리의 백호가 나타난다


하나는 분노로 숨을 몰아쉬고

다른 하나는 고독으로 눈을 빛낸다


그건 위험해

그건 반드시 피를 볼 거야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이 노리는 건 세상이 아니라

내 안의 상처라는 걸


하나는 삼킨 말들을 대신 울부짖고

또 하나는 참아낸 눈물을 씹어 삼킨다


그래서 나는

화를 내는 대신 글을 쓰고

부수는 대신 노래를 부르며

울지 않는 대신 시를 읊는다


사람들은 모른다

내가 어떠한 마음으로

이 둘을 진정시켜 왔는지


이들이 나타나면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이들이 으르렁대면 더 큰 고함을 지르며

겨우겨우 그들을 품어 냈다는 걸


이들은

나의 말이고

나의 시이고

나의 글이다


그러니 나는, 당당히 걸어야 한다

날 선 세상에 발을 디딜 때마다

그들이 나의 길을 지켜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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