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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요일 Jun 15. 2016

전에 없던 시선, 360도 여행사진

기록의 놀라운 변화, 삼성 기어 360

이것은 확실히 세상에 없던 여행 그리고 사진.

전/후면 두 개의 와이드 카메라로 땅바닥부터 하늘까지 빈틈없는 360도 사진/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특별한 여행을 앞두고 이 새로운 시선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짧은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제품은 삼성의 기어 360입니다. 경쟁 제품보다 높은 3840 x 2160 UHD 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제가 활용하기 조금 더 유리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마침 예약판매 소식을 들었다는 것은 비밀-



삼성 기어 360 (GEAR 360)


- 1500만 화소 카메라 X 2 (전/후면)

- 3840 x 1920, 30 fps의 360도 동영상

- 2600만 화소 360도 사진

- F2.0 렌즈- 블루투스 4.0

- Wi-Fi 무선통신

- microSD 카드 호환

- 1350mAh 배터리


- 56.3 x 66.7 x 60.1 mm

- 152 g


- 갤럭시 S6, S6 엣지, S6 엣지 플러스, 노트 5, S7, S7 엣지 호환


놀라운 이 360도 카메라는 15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로 구성됩니다. 사진은 1500+1500 = 3000만 화소이며 두 개의 Full HD 영상을 붙인 3840 x 1920 영상을 얻게 됩니다. 블루투스와 Wi-Fi 무선 통신을 통해 스마트폰과 통신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갤럭시 S6 이후의 최신 기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삼성전자의 기어 360 공식 영상입니다. 구글 크롬으로 보시면 원하는 뷰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360도 영상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ocIatxuddk


안구를 닮은 카메라

기기 측면에 두 개의 버튼이 배치돼 있습니다. 원형 버튼은 구형 디자인의 불리함에도 나쁘지 않은 조작감을 보이며 담당 기능이 인쇄돼 있어 조금만 익히면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버튼은 본체 상단 중앙에 위치합니다. 빨간색 점이 표시되어 있어 굳이 눌러보지 않아도 셔터 버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체 직접 조작 시에는 메뉴를 선택하고 설정을 저장하는 OK 버튼으로도 동작합니다. 셔터 버튼 앞에는 작은 크기의 LCD가 탑재됐습니다. 작은 LCD는 그런 기본 기능에 충실한 간단한 형태로 해상도도 낮고 컬러 표시도 지원되지 않지만 간결하게 카메라의 주요 정보를 표시합니다. 


측면 덮개를 열면 기어 360의 주요 인터페이스가 숨겨져 있습니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슬롯이 있고 본체 직접 충전과 PC 연결을 위한 5핀 microUSB 단자 역시 이 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방수, 방진 설계를 위해 노출된 외부 연결 포트를 실링 처리된 덮개로 보호하고 있어 우천 등 악천후에서 걱정을 덜었습니다. 저장 매체로는 microSD 카드를 사용합니다.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 여행이나 외부 출사에서 큰 장점입니다.


기어 360의 촬영 화면은 스마트폰에서 총 세 가지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실시간으로 두 개의 카메라가 표시/합성하는 360도 장면을 원형으로 보는 실시간 360 뷰가 대표적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한 줌인/아웃을 통해 장면을 확대해 볼 수 있고 화면을 스크롤해 가상현실 환경처럼 돌려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표시는 전/후 두 개의 카메라를 상/하로 나눠 동시에 두 화면을 표시하는 것으로 가장 편안한 시선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두 개의 장면을 가로로 길게 이은 파노라마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60도 뷰의 즐거움이 극대화되는 첫 번째 방식을 선호합니다.

             

사진은 1500만 화소 카메라 두 개를 합친 결과물인 약 3000만 화소, 영상은 1920 x 1080 Full HD 해상도를 가로로 이어 붙인 3840 x 1080의 UHD급 해상도로 촬영됩니다. 더불어 2560 x 1280 해상도에서 30 fps 보다 부드러운 60 fps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전에 없던 여행으로

간단한 사용법과 스마트폰 연결 정도만 숙지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물론 언제나처럼 35mm 디지털카메라를 어깨에 맸지만 이번 여행에선 이 새로운 카메라에 대한 기대가 대단히 컸습니다. 휴대가 불편한 원형 디자인 때문에 이 카메라를 위한 작은 가방을 내내 가지고 다녀야 했지만 불만 없이 매일 들고 다니며 멋진 순간마다 이 카메라를 꺼낸 것을 보면 아니 그보다 훨씬 전에 조금이라도 잘 찍어보겠다며 모노포드까지 새로 구입해 달았던 것을 보면 적잖이 설렜나 봅니다.


그렇게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는 멍청한 스마트폰보다 이 카메라의 배터리가 우선이었고 모노포드를 길게 빼 번쩍 들어 올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카메라보다 촬영 방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찍은 사진과 영상 수는 많지 않았지만 잠시 눈이 머물고 마는 일반 사진보다 구석구석 돌려 보며 내가 본 장면과 그렇지 못한 주변 공간까지 모두 즐기는 재미가 대단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 카메라를 일찌감치 구입해 함께 여행을 떠난 것이 다녀오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 녀석은 유용하긴 한데 너무 짧아


독특한 구형 디자인을 채택한 기어 360은 바형 디자인의 경쟁 제품보다 확실히 휴대와 촬영이 불편합니다. 때문에 기본 구성품으로 앙증맞은 삼각대를 제공하는데 처음엔 무척 유용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촬영해보니 넓은 화각 때문에 제 손이 매번 사진과 영상 아래를 가리고 높이도 낮아 테이블에 올려놓고 촬영하기에도 어색했습니다. 그렇다고 떼어내고 카메라만 사용하면 구형 디자인 특성상 사진과 영상 대부분을 손이 가리게 되니까요. 결국 저는 출국 직전 삼각대와 셀카봉 겸용 제품을 구매해갔고 다행히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시선의 카메라는 이미지를 볼 때마다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돌리면 등 뒤에서 저를 노리는(?) 사람들의 표정도 볼 수 있고 조금 더 돌리면 동그란 지구 위에 제가 주인공이 되어 서있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런 매력이 저 같은 GEEK뿐 아니라 이런 '신식 문물(?)'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까지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엔 늘 봐도 봐도 신기한 360도 사진을 함께 보았고 광장이나 유명 관광지에서 이 이상한 물건이 뭐냐 묻는 외국인들도 꽤 많았습니다. 더러는 이것이 카메라라는 것을 아는지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이도 있었어요.


두 개의 눈은 어떻게 360도의 장면을 만들까?

두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원본 이미지

위 이미지가 기어 360으로 촬영한 원본 이미지입니다. 앞뒤로 두 개의 어안렌즈를 탑재한 이 카메라의 결과물이 궁금했는데 당연하게도 두 개의 사진이 찍혔습니다. 7776 × 3888 픽셀의 고해상도 사진에는 동그란 두 장의 사진이 가로로 배치돼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사진을 보면 '대체 이 사진이 어떻게 360도 사진이 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사진을 제대로 된 360도 사진으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기어 360 매니저가 필요합니다. 기어 360 매니저를 통해 이미지를 확인하면 위와 같이 360도 사진이라는 아이콘이 중앙에 표시됩니다. 동그란 두 장의 이미지를 소프트웨어 합성 과정을 거쳐 하나의 파노라마 이미지로 생성하게 됩니다. 동그란 사진 두장이 덩그러니 놓인 원본 이미지는 360도 사진으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어 360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어 360 매니저 앱이, 그 앱을 위해서는 '삼성의 최신폰'이 필요합니다.


- 변환을 거친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 -

기어 360 매니저 앱을 통해 변환을 거친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입니다. 7776 × 3888 해상도 이미지가 처리 과정을 거치며 7200 × 3600 픽셀로 줄어들었고 경계면이 꽤 그럴듯하게 연결돼 한 장의 이미지가 됐습니다. 이 파노라마 이미지는 기어 360 관련 서비스뿐 아니라 관련 웹 서비스와 페이스북 등의 360도 이미지 지원 SNS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360도 이미지는 이렇게 독립적으로 촬영한 두 장의 사진을 소프트웨어 합성을 통해 만들어지게 됩니다. 충분히 예상했지만 막상 이렇게 단계별로 확인하니 묘하게 새롭기도 합니다.


360도로 빈틈없이 기록된 여행

기어 360 으로 촬영한 360도 이미지, (지구는 과연 둥그네?!)

일반 네모 사진과 360도 사진은 '눈으로 본다'는 것 외에는 대부분이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이가 컸습니다. -물론 이건 좀 과언입니다- 네모난 사진은 작가의 화제를 확실히 보여주지만 공간의 극히 일부분만을 잘라 던지는 다소 '폭력적'인 화법인 것에 비해 360도 사진은 공간 전체를 넉넉히 담은 후 감상하는 사람이 원하는 장면 그리고 그렇지 않은 장면까지 천천히 곱씹을 수 있는 친절한 언어입니다. 더불어 VR 기술까지 활용하면 마치 그 공간에 함께 있는 듯 더없이 달콤한 기록 방식이 되겠죠. 


처음에 '카메라'로 접근했던 기어 360에서 점점 카메라 외의 '그 어떤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멋진 여행지에서 꺼내 사진을 찍는 것은 디지털카메라나 기어 360이나 똑같습니다만 담기는 그릇은 분명 다릅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모인 사진이 어느새 수백 장이 됐고 아직 익숙지 않아 실패한 사진들을 지우고 난 후에도 꽤 많은 추억들이 남았습니다. 그 사진 하나하나에는 사각형 사진에선 느낄 수 없는 생생함이 있습니다. 사각형에 가둔 장면들과 달리 이 동그란 사진은 별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서 그 순간의 감흥을 여과 없이 왜곡 없이 그대로 다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종종 그곳에 서서 했던 이야기나 생각들이 그대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마치 보정하지 않은 원본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래는 기어 360으로 촬영한 몇 장의 사진입니다. 컴퓨터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는 손가락으로 움직여 360도 공간 전체를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그리고 전체 화면으로 보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자주 갈 수 없는 유명 관광지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겠죠.


바르셀로나 대성당 ->

https://theta360.com/s/qMEfVEa7LlTEqwILGYbFbtaoW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 광장 ->

https://theta360.com/s/mxNBG8xaXjecgtSEjaVB6bHm8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

https://theta360.com/s/fs9wi27f3i0qzWbCjOntrtzca


로마, 트레비 분수 ->

https://theta360.com/s/crolwu9Rw82EPM6UJsnCLc0vM

다녀온 후 가족과 친구들에게 200여 년간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웅장함을 설명하는 데 네모 사진보다 이 360도 이미지가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평소 제 사진에 관심이 없으시던 어머니도 이런 곳이 다 있느냐며 스마트폰 화면을 이리저리 돌려 보셨습니다. 360도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줬습니다. 혼자 다녀온 미안함은 그 어떤 사진으로도 가릴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 순간의 감동을 전달하는 데는 이전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생겼습니다.


충 3000만 화소 이미지

기어 360은 앞/뒤로 총 두 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360도 이미지를 만들게 됩니다. 각 카메라는 15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F2.0의 35mm 환산 6mm 원상 어안 렌즈가 탑재됐습니다.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1500만 화소 사진 두장을 합치니 360도 사진의 해상도는 총 3000만 화소가 됩니다. 제가 사용하는 24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보다 높은 화소입니다. 뭐 일반 카메라와 비교할 수 없이 넓은 공간을 담기 때문에 이 3000만 화소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요.

기어 360으로 촬영한 3000만 화소 이미지를 100% 확대해 보았습니다. 7200 x 3600의 고해상도 이미지의 일부를 1400 x 600 크기로 잘라냈는데 디테일이 디지털카메라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를 확대한 만큼의 성능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대로 윤곽도 잘 표현하고 있고요. 이것은 ISO 100 최저 감도 이미지로 ISO 값이 올라가면 눈에 띄게 떨어지겠지만 스마트폰 / 모니터 화면으로 감상하기에는 '생각보다 선명한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기어 360의 전/후면 싱글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두 개의 카메라 중 하나만 사용해 일반 촬영을 할 수도 있습니다. F2.0의 비교적 밝은 렌즈는 나쁘지 않은 성능이지만 역시나 360도 사진의 매력에 비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어안렌즈의 약점까지 그대로 노출되니 일반 사진은 그냥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훨씬 낫겠습니다.



F2.0 렌즈 / ISO 3200 고감도

기어 360에 탑재된 두 개의 카메라는 F2.0의 밝은 조리개 값으로 빛이 부족한 야간에서도 '어찌어찌'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F2.0 렌즈와 ISO 3200까지 지원하는 이미지 센서 성능은 제품의 크기와 360도 촬영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시리즈 첫 제품치고 꽤 괜찮은 완성도를 갖췄습니다.


카탈루냐 광장 360도 이미지 ->

https://theta360.com/s/juPg9oQHEWR0gfEpfVmtxikJ2

해가 진 후 가로등 불에 의지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F2.0 렌즈 그리고 ISO 800 촬영으로 그런대로 공간의 형태를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십수 년 전 사용했던 디지털카메라의 고감도 이미지를 생각하면 이 작은 카메라가 어둠에 이 정도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던 특별한 360도 인증샷

https://theta360.com/s/cYeVhRZbrfA9wYiKg7T81Ivgq

이번 여행에서 정말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가 새로운 시선으로 얻게 된 새로운 인증숏 혹은 단체사진입니다. 공간 전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작은 화면 안에 사람들 얼굴과 건물이며 광장의 모습을 욱여넣지 않아도 되는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덕분에 다 함께 사진 찍는 것도 그리고 함께 사진을 확인하는 것도 전에 없이 즐거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은 다시 확인하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었지만 기어 360으로 촬영한 인증샷과 단체사진은 꼭 다시 보고 또 보고 함께 보게 되더군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갇힌 여행 인증샷은 참 좁고 갑갑해 보였는데 시선의 변화로 그 행위 자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몇 가지 아쉬움

https://theta360.com/s/8vwtWv4YxDSNdXWCFFcDZqQm

반드시 좋은 점만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 막 시도되는 새로운 것들에는 몇 가지 매력을 위해 많은 불편함이 따르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기어 360이 가진 새로운 시선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아쉬움도 불만도 쉽게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눈에 띕니다. 대표적인 것이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사이에 발생하는 노출과 색의 차이입니다. 이는 두 개의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하는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한계지만 결과물이 360도 이미지 한 장으로 만들어지는 제품 특성상 포기할 수 없는 아쉬움입니다.


더불어 더 좋은 결과물을 보장하는 RAW 촬영, 조리개/셔터 속도 설정을 이용한 야경 장노출 촬영 등의 부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카메라를 40여만 원이나 내고 구입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일반적인 사용자보다는 '화질'에 대한 기준이나 관심이 높은 사용자일 확률이 높을 테니까요.



덧, 360도 카메라의 가능성

https://theta360.com/s/hOHPxFatgjDmHxZD5OwRBt41U

위 사진은 바르셀로나에서 묵은 숙소의 방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침대 위에 세워두고 화장실에 숨어(?) 방 공간을 촬영했는데 덕분에 한 장의 사진으로 공간 구석구석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 360도 카메라가 호텔이나 여행자용 숙소 임대 서비스 그리고 부동산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돼 저처럼 여행지 숙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혹은 새집을 구하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제 생각보다도 그 잠재력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선의 변화는 곧 여행의 변화로 이어진다

언제 다시 갈지 모르는 가우디 대성당 안에서의 사진 그리고 함께 떠난 팀과의 익살스러운 건배 사진 등 단 몇 장 만으로도 이번 여행에서 기어 360은 제게 충분한 가치를 보여줬습니다. 시선의 변화는 여행의 장면과 순간을 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줬고 돌이키는 추억의 향기를 몇 배나 짙게 해줬습니다. 출발 전 기대했던 것만큼 기어 360은 훌륭한 여행용 카메라였습니다.


돌아온 후 저는 매일 기어 360으로 찍은 여행지 곳곳의 사진을 돌려 보며 수 없이 그 순간으로 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짧은 글을 통해 여러분들께 제가 느낀 감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것이 아직은 여러모로 미완성인 이 카메라가 충분히 제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특히 이 360도 카메라는 앞으로 그 발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언젠가 DSLR급 화질의 360도 카메라가 나온다면 제 여행이 또 한번 달라지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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