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바람 같은 연주가 흐른다

머리칼처럼 그리움이 날린다

by 금요일
그들은 노래하듯 말하고
속삭이듯 연주했다

그곳에선 늘 누군가의 연주가 흘렀다.

그들이 잠시 연주를 멈추기라도 하면

도시 전체가 정전이라도 된 것처럼 답답했다.


습관처럼 부르던 그들의 노래는 곧 버릇처럼 익숙해졌고,

가로등처럼 늘어선 소리들을 따라 걸음을 옮길 때도 있었다.


그들과 나는 끊임없이 물었다.


당신의 노래는 나를 행복하게 해요.

당신을 위해 노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눈길 한 번 없이 그들은 나를 가득 채워주었고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 나는 그들에게 힘이 되었다.

경쟁하듯 그렇게 연주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것으로 된 것 같은 그 연주에서 나는

어쩐지 처음으로 당신의 공백을 느꼈다.


함께 오자,

꼭 다시 와서 우리 노래를 실어보자

연주는 그 날까지 계속될 테니.


이번 연주는 늦가을 바람마냥 차다.

네가 없는 내가 꼭 가사 없는 노래 같다.

기타를 치던 그의 눈이 어느새 내게 와 닿는다


당신의 재잘거림이 빠져

끝내 완벽할 수 없는 음악이 한참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