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산책 1

- 이순신장군에 대한 짧은 소견

by 우인

이순신장군에 대한 짧은 소견


최근에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글을 집중해서 읽었어,

읽고난 후의 소감,


이순신장군은 슈퍼맨이 아니다.

이순신장군은 타고난 영웅이 아니다.

이순신장군은 우리같은 인간이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이순신 장군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접해 왔나를 알수 있었다.

이순신장군에 대한 성역화사업은 벌써 400년전,

조선 선조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효종때

다시 정조때

그 후 한일합방후 항일전쟁와중에

박정희 정권때 이렇게 수시로 이순신장군에 대한

성역화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런 작업의 결과로 이순신장군에 대한 경외감은 생겼지만

인간적인 부분 에 대한 소구력을 상실하게 만든 결과도 초래했다.


이순신장군은 완벽한 전형적인 무인이 아니었다.

"난중일기"를 읽어 보면 곳곳에

아픈 기록과 세심한 그런 흔적이 묻어 있다.

오히려 문인에 가까웠다.

난중일기는 아주 담백하며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웬만큼 습작을 한 사람이 아니면 이런 문장을 쓸 수 없다.

상당한 문장수련이 있는 사람의 글이다.

모두들 "난중일기"만 알고 있지만

이순신 장군은 함경도시절에도 진중일기를 썼다.

그 전쟁에 혼란스런 상황에서

매일매일 꼼꼼히 기록하는 것은

요즘에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순신장군의 그 무서운 치열함이 발견된다.

무서울 정도로 기록에 정성을 기울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동안 이순신장군의 전공을 중심으로 평가한 결과

이순신장군이 전투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걸

당연하게 여기게 만들지 않나 싶다.

이순신장군은 23전 23승의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장군이었다.

이순신장군은 조선수군이 무너지면

조선이 무너진다고 믿었다.

사실이었다.

조선수군이 끝장났으면 조선 팔도는 왜군에게 유린되었을 것이다.

명군이 오기 전에.

그러니 1패도 있을 수 없었다.

그러기 위해 이기는 전쟁만 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할 때만 싸웠다.

이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질 게임을 하는 장군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나?

자신의 명성을 올리기 위해

몇 천, 몇 만의 병사를 사지로 몰아넣는 장군이

훌륭한가?

단지 승리만을 위해?


2차 대전당시 북아프리카전선에서

롬멜장군과 대적한 영국의 몽고메리장군이 전형적인 예다.

전투엔 영국이 이겼으나

영국의 전사자가 독일군보다 훨씬 많았다.

그래도 명성은 몽고메리장군에게만 향했지

그 밑에서 수없이 죽어간 병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점에서 이순신장군은 다르다.


승리만이 목적이 아니라

병사를 잃어선 안되는 장군,

바로 이순신 장군이 그런 경우였다.

이겨도 완벽한 승리만이 있어야 되는 장군,

그는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이루었다.

23전 23승,

병사도 거의 잃지 않고 이긴 전쟁,

이것이 이순신 장군이 다른 영웅들과 다른 부분이다.


다른 영웅들은-알렉산더, 넬슨, 한니발, 도조, 맥아더등-

조국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전쟁에 나섰다.

이순신장군은 정부의 불신아래

과장되게 말하면 모두들 이순신장군이

패해서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무리들에

포위된 외롭고도 외로운 영웅이었다.

이 점이 다른 점이다

당시 조선의 조정에 이순신장군만큼 정세 판단이

완벽하게 되어 있는 인물은 없었다.

서애 유성룡정도랄까.

그만큼 이순신장군은 정세판단에 뛰어 났다.

해류의 흐름도 완벽하게 파악했고

국제정세에도 남달랐다.

이순신장군은 항상 척후선을 많이 보냈다.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했고

이긴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움직였다.

이것이 후에 조정에서-선조를 비롯해-이순신을

공격하는 빌미가 되었지만

바로 이 점이 이순신장군의 위대한 점이다.


원균장군이나 권율에 비해 몇 수 위인 장군,

그러나 당시 조선 전라좌수사는 수사중 말석이었다.

선봉은 경상우사, 그 다음 전라우수사, 경상 좌수사, 충청수사

그리고 전라좌수사였다.

이순신장군 휘하에 5개진-지금으로 보면 5개 연대정도-

전라우수사휘하엔 12개 연대.

그런데도 개전 초에는 전라우수영과 비슷한 전선수와 병사를 거느리고 있었으니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이순신장군의 전라좌수사 직전의 직함은 정읍현감.

종6품이었다.

전라좌수사는 정3품.

6계단을 뛰어 넘는 파격적인 승진이었다.

비록 선조가 대신들에게 추천하라고 해서

서애 유성룡이 추천하기는 하였지만

조정대신들이 격렬하게 반대한 파격이었다.

그러므로 이순신장군은 서애를 위해서라도

무엇인가를 증명해야했다.

이 점이 그를 한 치의 오차도 있을 수 없는

전쟁에 지면 안되는 -다른 장군들이야 한번 져도

구원될 가능성이 있지만-이순신장군은 단 한번의

패배도 용납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런 인간적인 면은 모두 무시되고

오로지 결과에만 집착한

위대한 구국의 영웅으로만 기억되는 장군!

그 점이 슬프다.


사실 그의 내면세계를 알면 알수록 더욱 위대하게 보이지

累가 되지 않는 걸 왜 모를까?

겁도 많고 인간적 허점도 있는 문신에 가까운

장군의 모습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한번쯤 기회가 되면 이순신장군에 대해

알아 보도록,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순신장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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