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여전히
오늘도 여의도 신관 5층이다.
출근하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랩을 들었다.
헤어진 친구에 대한 노래인데
랩도 들을만하다 싶었다.
그러면서 지나간, 흘러간 사람들 생각이 났다.
가끔씩 생각나는 얼굴,
지금 뭐 할까,
온갖 상념이 든다.
그때 참 좋았지.
그러면서 지금은 뭐할까.
지금까지 같이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역시 삶은 정답이 없고 늘 제각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후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들으며
좀 나른해 졌다.
노래가 서글픔도 주고,
항상 답은 알면서도 여러 가지의 감정이 흘러 간다.
누군 바다에서 잠들고
누군 목매서 죽는다.
그리고 누군 낄낄대며 웃고
누군 어느 곳에선가 음모를 꾸민다.
누군 누구를 험담하고
누군 누구를 착취하고
누군 원망한다.
누군 누구를 사랑하고
누군 괴로워 한다.
역사 속 어떤 인물은 자기 자식을 살해하고
손자까지도 죽인다.
며느리도 죽인다.
자기가 살려고.
참, 무서운 세상이다.
그리고 역사책에 이름이 남는다.
살려고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
심지어 아들까지도.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사랑하랴.
머리 속에선 우주를 꿈꾸고
500년전을 여행하지만
현재는 서울시에 산다.
21세기다.
언젠가 "자살의 연구"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난다.
아마 알바레즈란 사람이 쓴 책 같은데
거기서 한 귀절,
진정한 자살이란 100일 동안 먹지 않고 굶어 죽어야
자살이라는 말.
동의한다.
충동적으로 몸을 던지거나
목을 매는 건 자살이 아니다.
무서운 자기의지에 의한 아사(餓死).
이것이 자살이다.
대부분은 겁장이다.
삶을 두려워 하는 이들이 택하는 충동이다.
뭐, 어쨌든 죽음은 죽음이지.
어찌 죽었던 죽음은 현세의 끝이다.
늘상 반복되는 사유,
폭 좁은 정신세계,
이것이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