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스 해링전展에 다녀오다
키스 해링전展에 다녀 오다
키스 해링을 보고 왔다.
나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
80년대말에 신문을 통해 들어봤던 이름이었다.
지하철 낙서, 이벤트등등의 이름으로...
1958년 필라델피아생, 1990년 2월 사망,
앤디워홀을 존경했던 사람.
그래피티를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그림이 정감있고 친숙했다.
아마 저것도 예술이야? 할 수도 있겠다.
어찌 보면 만화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낙서같기도 하다.
뭐, 만화면 어떻고
낙서면 어떠랴.
만인이 즐기고 느끼고 행복하거나 슬퍼하면 되는 거 아닌가?
키스 해링의 그림은 기호학을 이해해야 알 수 있겠다.
모든 그림이 상징과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어쩌면 치기 어리고
어떤 건 순수하다.
나는 그 시기, 군대에서 억압받은 영혼이었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선물이겠지.
나도 꿈꾸었던 그런 세계,
키스 해링은 가능했고
우리나라에선 불가능했다.
억압받은 정신세계,
우리가 가진 한계이기도 하지.
부러웠다.
키스 해링이.
1980년대 초기의 작품은 유머러스하고
어린이같은 동심도 있고 즐거웠는데
죽기 직전의 작품 1989년이나 1990년의 작품은 참으로 지독하다.
인간의 폭력성, 증오, 가학성 이런 것으로 가득 차있다.
키스 해링은 1990년 2월 에이즈로 죽었다.
그렇다고 그런 원망을 작품에 담을 건 뭐람.
그동안의 작품활동을 무위로 돌리는 게 아닌가?
평화와 동심 혹은 아름다움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느낌이라
후기작품은 안보는 게 나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