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으로 이사와서 일년을 보내고 나서 나도 조선의 선비들처럼
동네의 팔경을 나름대로 정해 보았다.
우리동네 八景
1. 섭지운무(葉持雲霧)*1>
아침에 일어나면 보이는 맞은 편 섭지산에 걸린 운무(雲霧).
2. 후산명조(後山鳴鳥)
아침에 뒷산에서 들려 오는 새들의 노랫소리.
3. 한수산영(漢水山影)
북한강변을 산책할 때에 강에 비치는 산 그림자(山影).
4. 달관정아(達觀靜我)
북한강변에 있는 달관정(達觀亭)에서 나를 바라보기.
5. 무위포로(霧葦蒲蘆) *2>
무위연(霧葦淵)에 있는 부들(蒲)과 갈대(蘆)가 절경이라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의 포로가 됨.
6. 별도서원(鼈島西苑)
자라섬(鼈島)의 서도에 있는 비밀스러운 정원, 자서원(自紓苑).
춘하추동이 다 좋으나 겨울의 자작나무 숲도 일품임.
7. 동연자하(同然紫霞)
동연재에서 바라보는 붉은 빛 저녁놀은 하늘이 그리는 그림.
8. 이도모경(怡島暮景)
남이섬(南怡)의 저녁풍경을 사시사철 언제나 볼 수 있는 이 마을의 혜택.
*1> 달전리에서 보이는 앞산을 토박이한테 물어 보니 섭지산이라 알려줬는데 한자는 모른단다. 그래서 내가 섭지산이라고 썼는데 한자가 어색하다.
*2> 무위연도 동네 사람은 모르는 나만의 연못 이름이다. 부들과 갈대가 예쁜 소담한 못.
달전거사(達田居士)가 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