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패설 23

-23. 죄罪

by 우인

죄罪


오래 전에 본,

"빠삐용"이란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꿈속에서

"내가 뭔 罪를 그리 크게 졌습니까?"하고 물으니까,

하늘에서

"인생을 낭비한 罪"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


인생을 낭비한 罪 !


어린 나이에 본 영화지만

아주 인상적으로 머리에 남아있어.


인생을 낭비한 罪,

이 말에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말은 언제나 나의 화두였어.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이제 중간 결산을 해보자,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 왔나?

부끄러움이 앞선다.


아들에게 이 아버지는

인생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떳떳이 말 할 수 있을까?


아마, 불가능할테지.

아, 이 게으름이여,

아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하는데...


그런 와중에도 경주에서 비속을 걸으며

안압지에서 시내로 걸어 오던 생각이 나,

버스도 없고 택시도 안와서

비를 맞으며 같이 걸어서 시내로 걸어오던 일,


이렇게 좀 더 시간을 보내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리고 또 수많은 낭비,

큰 罪!!

부끄러움,

나에게 허여된 삶을 무위의 나날로 만들다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나의 인생이여,


나를 사랑한 사람들의 넋이여!

나를 돌봐다오,

나를 지켜봐다오,

내가 더이상 인생을 낭비하는

罪를 짓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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