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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작가 Apr 06. 2017

광양 매화마을 & 구례 산수유마을

캐논 5D Mark4가 알려주는 봄의 시작

광양 매화마을부터 구례 산수유마을까지 남도 봄꽃 이야기

사실 거의 다녀보지 못한 남도 봄꽃출사를 샘플 촬영을 핑계로 다녀왔다. 서울 잠실에서 자정을 기해 출발하여 20여 시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잠시 내려서 사진을 찍는 등 5곳에서 봄꽃을 만나고 온 이야기다. 그렇게 다녀온 후에 내린 결론은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여행으로 가급적이면 평일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 포스팅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맞이 이야기가 될 예정이며 간단한 일상 및 야외촬영 팁 정도가 될 것이다.


사용중인 카메라는 캐논 5D Mark 4 모델이며 제품의 포지션은 입문용이라기 보다는 하이 아마추어를 위한 DSLR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지금의 풀프레임 DSLR 시장을 확대 보급한 선구자로서 이번이 4번째 모델이다. 여기에 하위 모델인 6D가 입문용 풀프레임, 파생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5Ds, 5DsR의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봄꽃을 찍기 위해 접사를 위한 매크렌즈까지 준비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으나 삼각대를 챙기지 못한 우를 범했다. 광양 매화마을에서 촬영이 시작되는데 도착 시간이 새벽 4시경이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아이폰 조명을 이용하여 고감도 새벽샷 몇장만 찍고 다시 2시간을 기다렸다.


날이 점차 밝아지면서 하나둘씩 광양 매화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주말에는 출사 인원만 관광버스로 4~5대라고 하니 일반 관광객은 얼마나 더 많을까? 평일에 찾아온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물론 이곳을 빠져 나가는 9시쯤에는 이미 관광객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


이제부터 기지개를 켠다. 꽤나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매화마을은 섬진강이 내려다 뵈는 위치에 매실농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열매가 열리기 전의 매화를 보기 위해 주어지는 단 2주간의 시간동안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나둘씩 매화를 확인하면서 느낀 점은 사실 기대만큼의 풍성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화나무가 한가득 있기에 그 분위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 매화를 찍기 위해 준비한 접사렌즈는 탐론의 매크로렌즈다. 모델명은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로 추후에 리뷰를 올려 보도록 하겠다.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 (이하 탐론 90마) 은 렌즈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크로, 접사촬영에 활용되는 렌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90mm의 준망원 영역은 풍경사진에도 제법 잘 어울린다. 위 사진에서와 같이 원경을 담을 때 프레임을 적절히 자르고 그 안에 압축되는 이미지가 그것이다.


꽃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매크로 렌즈는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모른다. 그에 앞서 여행을 떠나면서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 역시 기본으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 의미에서 표준줌렌즈에게 계륵이라는 별명이 붙는 것일까? 여튼 접사렌즈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봄꽃은 모두 내 것이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를 들자면 접사렌즈를 통해 아직 터지지 않은 매화나 솜털 보송보송한 동백의 꽃봉오리를 보다 디테일하게 담을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카메라의 기기적인 조작 역시 필요하다.


바로 노출보정과 같은 것이 그것인데 나와 같은 경우 후면의 다이얼을 이용한다. 메뉴 화며늬 노출 보저/AEB 설정이 이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보통 1/3씩 조절하게 된다. 이때의 공식을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밝은 피사체는 더욱 밝게 어두운 피사체는 더욱 어둡게 노출 보정을 한다. 평균 1/3~2/3 이내에서 조절하고 하나 예를 들자면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1 이상으로도 촬영하게 된다.


동백의 경우 가는 곳마다 종종 만나게 되었고 광양 매화마을 다음의 목적지는 구례 화엄사가 된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바로 흑매화가 될텐데 당시에는 만개하지 못한 모습을 담아두고 돌아왔다. 정확한 명칭은 홍매화이며 유독 꽃이 검붉은 이 매화나무를 흑매화라고 부른다.


이어 만나게 된 곳은 구례 산수유마을로 상위마을부터 반곡마을, 현천마을까지 만나는 코스였다. 맨 처음 상위마을에서는 바위에 낀 이끼 사이로 제비꽃이 올라온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중에서도 현천마을은 해질 무렵에 찾아가서 그런지 더욱 샛노란 모습의 산수유를 만날수 있었다. 상위마을이나 반곡마을과는 다르게 시골마을 그대로의 모습을 띠고 있어 더욱 멋진 곳이었다.


현천마을을 내려다 보는 산에서의 풍경을 담고 마을로 내려와 작은 저수지 주변으로 대나무 숲과 산수유나무의 병풍 같은 모습은 어떻게 촬영해야 더욱 그 느낌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먼저 캐논 사용자라면 픽쳐스타일을 풍경 모드로 바꿔 주도록 하자. 그리고 모든 픽처스타일은 선명도를 5에 두는 편이다. JPG로만 촬영하는 경우라면 선명도의 설정이 더욱 중요하고 유용한데 후보정보다는 카메라에서 설정해 두도록 하자.


다음은 화이트 밸런스를 임의로 조절한다. G로 옮겨진 화이트 밸런스의 도움으로 산수유의 노란색과 대나무의 푸른색이 더욱 돋보이게 될 것이다.


보통 오토 화이트밸런스로 사용하는 부분도 태양광 5200K로 맞추기를 권하는데 일부 보급기의 경우는 직접적인 수치 설정이 불가능하다. 이때 태양광 (5200K) 혹은 흐림/구름 (6000K)으로 설정하면 된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면 가볍게 셔터만 눌러주면 된다. 캐논 EOS 5D Mark IV와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 매크로 렌즈를 들고 떠난 전남 광양 매화마을, 구례 화엄사와 산수유마을을 다녀온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모처럼만의 출사로 제대로 만난 매화와 산수유 외에도 다양한 야생화까지 지금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봄꽃을 담기 위해 밖으로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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