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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작가 Apr 11. 2017

접사의 계절인가 봄

탐론 90마, 90mm 매크로 렌즈로 담은 봄의 이야기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
1. 프롤로그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찾아왔다. 다소 늦은 중부지방의 개화 소식부터 조금은 더 기다렸지만 이때만큼 절대적으로 필요한 렌즈가 있으니 바로 매크로, 접사렌즈가 되시겠다. 특히나 1979년 첫 출시된 이래로 오랜 전통의 탐론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렌즈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사실 2004년 이전에 탐론에서 출시한 7종의 90mm 매크로 렌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1999년의 172E 모델 정도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잠시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르겠지만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매크로 렌즈하면 끊임없이 언급되는 탐론이 아닐까? 캐논과 니콘을 제외하고  써드파티에서 만날수 있는 저렴하고 화질 좋은 렌즈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런 탐론은 2004년의 272E 모델에 이어 2012년에는 이미지 안정화 장치가 추가된 F004 모델을 선보이고 4년만에 F017 모델까지 선보인다.


카메라 바디가 아닌 렌즈가 4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이유는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세련된 모습으로의 변화와 함께 최신 고화소 카메라에 대응하는 화질, 방진/방적의 높은 활용도까지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
2. 디자인

외형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탐론 90mm 매크로 렌즈에 대해서 확인해 보자. 외관은 탐론에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35mm f1.8, 45mm f1.8, 85mm f1.8과 같은 단초점 렌즈와 디자인을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게 변신한 모습과 함께 금속으로 이루어진 경통과 마운트 링에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고 본격적으로 방진/방적을 지원함으로써 필드의 극한 상황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제공한다.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

타렌즈와 비교했을 때 넓게 제공되는 초점링 영역은 매크로 촬영시에도 수동 조작의 보다 원활하다. 고급렌즈군이기에 거리계창도 제공하고 있으며 마운트부의 루미너스 골드 링이 또 다른 고급스러움을 대변한다.


루미너스 골드 링

루미너스 골드 링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면 탐론 렌즈군의 새로운 디자인 코드로 휴먼 터치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한 고품격 디자인이 심미적인 효과와 유기적인 곡선이 만들어 내는 편안한 그립감까지 2가지 효과를 제공한다. 참고로 보다 은은한 느낌의 골드 컬러 초이스가 디자인의 방점을 찍는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탐론 SP 렌즈 상품 페이지를 참고하도록 하자.


탐론 SP 90mm 매크로 렌즈는 3개의 스위치를 통한 조작이 가능하다. 손떨림 방지 장치 ON/OFF, AF/MF, 초점 거리 조절의 3가지 스위치를 제공하고 있는데 각각의 용도에 맞게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SP, Super Performance

SP, Super Performance 이니셜은 탐론의 고성능 렌즈임을 알리는 것으로 위로는 TAMRON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의 제품명도 함께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전작과의 구분은 마지막의 F017로 가능하다. 참고로 4년 전에 출시한 기존 모델이 F004다.

여담이지만 탐론의 매크로 렌즈 군 중에서 60mm와 180mm 역시 새롭게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3. Specification

모델명 : F017

초점거리 : 90mm

조리개 : F2.8~32

조리개 날 : 9매 (원형 조리개)

화각 : 27.2도 (풀프레임 센서) / 17.37도 (APS-C 센서)

렌즈 구성 : 11군 14매

최단 촬영 거리 : 0.3m

최대 촬영 배율 : 1:1

크기 : 79 x 117.1mm

무게 : 610g

필터 구경 : 62mm

마운트 : 캐논 / 니콘 / 소니 A마운트 (이미지 안정화 장치 VC 미지원)


전작 대비 많은 부분에서 개선된 탐론 SP 90mm f2.8 Di MACRO 1:1 VC USD F017은 필터 구경이 58mm에서 62mm로 늘어났고 플라스틱 재질에서 금속 재질로 변경되었다. 이미지 안정화 장치 VC의 경우 2축 방식에서 4축 방식으로 변경되어 최대 3.5스톱의 보정 효과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력한 것은 전작과 동일한 링 타입 초음파 모터이지만 AF 속도에서 최근 만나본 렌즈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11군 14매의 렌즈 구성은 2매의 GM 렌즈와 1매의 LD 렌즈, 2매의 XLD 렌즈가 사용되었다. 이는 매크로 촬영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색수차 보정 등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데 비단 매크로 구간 뿐만 아니라 인물이나 풍경 촬영시에도 높은 광학 성능을 누릴수 있게 된다.


또한 eBAND, BBAR 코팅의 적용으로 매크로 촬영시 발생하게 되는 반사를 더욱 효율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보다 선명한 접사촬영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대물 렌즈에는 불소 코팅이 처리되어 물방울이나 먼지, 각종 오염물로부터 손쉽게 청소가 가능하며 내구성면에서도 오랜 지속 효과를 지닌다.


탐론 SP 90m 매크로 렌즈가 고급 렌즈군이기 때문에 당연히 메탈 마운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운트 주변으로는 방진/방적을 위한 고무 실링도 확인할 수 있다. 내부에 위치해 보이지 않는 부분들도 당연히 방진/방적과 관련한 실링이 이루어져 있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라면 EF-M 28mm F/3.5 Macro IS STM과 같은 렌즈를 전용 매크로 렌즈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EF-EOS M과 같은 마운트 변환 어댑터를 이용하면 탐론 SP 90mm MACRO의 1:1 등배율 접사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소니와는 다르게 캐논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AF를 지원하는 마운트 변환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다.


포커스 링 앞으로 보이는 HF017 전용 후드의 경우는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매크로 렌즈의 특성상 주변 광원을 차단하기 위한 길이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내부에 보이는 난반사 처리를 위한 돌기와 코팅까지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썼고 고급스럽게 후처리되었다.


수입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MTF 차트를 보면 10라인에서의 우수한 콘트라스트 재생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30라인 해상력의 경우에서도 90%에 이르는 성능을 보여주는데 이때 주변부의 경우 50%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렌즈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Sagittal (사지탈)과 Meridional (메리디오날)이 동일한 방향의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기에 수차 역시 적어지게 된다.


1. 극주변부 - 2. 주변부 - 3. 중앙부
4. 화질

그렇다면 화질, 해상력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볼 차례다. 이를 위해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 EOS 5D Mark IV로 Av모드에서 조리개 f2.8부터 f32까지의 촬영을 진행하였다. 바디상의 설정은 별도의 이미지 가공 옵션이 주어지지 않은 공장 초기화 상태로 표준 픽쳐스타일의 기본 샤픈 값만 적용된 상태이다. 이는 처음 카메라를 구입했을 때 그대로의 일반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총 22개의 조리개 구간 중에서 8개 구간에 대해 중앙부와 주변부, 극주변부까지 100% 크롭하여 확인해 본 결과는 위와 같다. 전체적으로 편차가 적은 고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중앙부 f/4~f/5.6 구간을 확인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f/2.8에서 주변부의 광량 저하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는 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조리개를 조여주면서 f/16까지도 균일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를 넘어가면서부터 발생하는 회절 현상에 의한 화질 저하는 눈에 띈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발전한 기술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작과의 비교를 하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f/4~f/11 구간의 화질은 매우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Canon EOS 5D Mark IV / F2.8 / 1/160 / ISO 1250
5. 샘플 이미지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왜 매크로 렌즈가 필요하고 특히나 봄철에 제격인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밝은 조리개로 인한 차분한 배경 정리와 함께 돋보이는 피사체가 디테일하게 묘사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Canon EOS 5D Mark IV / F2.8 / 1/200 / ISO 800

사람의 눈이 일반적으로 1억만 화소라고 이야기를 함에도 보지 못하는 것을 그 이상의 수준응로 명확하게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매크로 렌즈의 도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탐론 SP 90mm 매크로 렌즈의 경우는 1:1의 등배 촬영이 가능하기에 촬상면, 센서의 면적 그대로를 피사체에 담아낼 수 있고 보다 개선된 렌즈로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Canon EOS 5D Mark IV / F5.6 / 1/160 / ISO 1600
Canon EOS 5D Mark IV / F11 / 1/160 / ISO 800
Canon EOS 5D Mark IV / F8 / 1/1000 / ISO 400

특히나 매크로 렌즈의 세계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야생화 촬영이 아닐까? 형형색색 아름다운 야생화의 봉오리나 꽃잎, 꽃실, 꽃밥으로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은 그림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Canon EOS 5D Mark IV / F2.8 / 1/1250 / ISO 400
Canon EOS 5D Mark IV / F2.8 / 1/1000 / ISO 100

그렇다면 탐론 SP 90mm 매크로 렌즈는 접사 촬영에만 사용해야 하는가? 꼭 그렇지도 않다. 각각의 용도에 맞는 구간의 렌즈를 구비하면 좋겠지만 풍경이나 인물 촬영에서도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Canon EOS 5D Mark IV / F5.6 / 1/160 / ISO 2500
Canon EOS 5D Mark IV / F5 / 1/400 / ISO 1600

만개하지 못했던 광양 매화마을의 전경을 섬진강과 함께 담아낼 때에도 준망원 렌즈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다. 사실 가볍게 다녀오기 위해 탐론 SP 15-30mm 렌즈와 함께 선택의 폭이 적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프레임의 결과물을 안겨 주었다.


Canon EOS 5D Mark IV / F6.3 / 1/500 / ISO 1600
Canon EOS 5D Mark IV / F8 / 1/320 / ISO 1600

구례 화엄사의 경우도 이미 수많은 인파가 흑매화 앞을 메우고 있어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담은 원경도 마찬가지다. 굳이 광각렌즈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풍경사진을 찍을수 있었고 이는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다가왔다.


Canon EOS 5D Mark IV / F2.8 / 1/1250 / ISO 100

그렇다면 남은 인물사진에서는 어땠을까? 사실 인물사진 촬여에 대한 샘플은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모델 촬영을 할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에 탐론 SP 90mm 렌즈만 들고 다녀오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고 경험이었고 종종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Canon EOS 5D Mark IV / F2.8 / 1/800 / ISO 1250

누가 전문모델이고 학생인지를 구별하는 내공도 없거니와 전문모델이라 할지라도 누군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담아낸 결과물은 역시나 만족스럽게 다가왔다. 3시간여를 수많은 포토그래퍼들과 떨어진 위치에서 헤맸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Canon EOS 5D Mark IV / F4 / 1/500 / ISO 100
Canon EOS 5D Mark IV / F3.5 / 1/320 / ISO 100

이 모든 사진을 아직은 다 공개하지는 못했지만 모델이 되어준 모델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Canon EOS 5D Mark IV / F5 / 1/400 / ISO 100
Canon EOS 5D Mark IV / F8 / 1/160 / ISO 100

개인적으로는 어렵사리 용기를 내어 말을 걸고 촬영 동의를 구한, 가장 마음에 드는 표정과 포즈의 만화 캐릭터 같은 모델이었다.


5. 총평

이제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써드파티라고 할지라도 제품의 만듦새와 같은 완성도에서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게 되었다. 여기에 캐논이나 니콘과 같은 브랜드에서 고급 렌즈군들이 가지는 빠르고 조용한 AF 성능을 지니고 있기에 감히 추천할만한 렌즈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탐론과 같은 경우는 90mm 화각에서의 오랜 매크로 렌즈 제조 기술을 지니고 있기에 그 신뢰도 또한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인물 촬영을 통해 느낀 점은 85mm와 같은 인물 촬영에 특화된 렌즈와 매크로 렌즈를 동시에 구비하고자 한다면 훌륭한 선택지가 되는 렌즈가 아닐까?

수입사인 썬포토 기준 945,000원이며 네이버 최저가 기준으로 849,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인물 및 접사 촬영에 특화된 매력적인 매크로 렌즈로 봄을 만끽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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