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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수마그네슘 Nov 30. 2022

4년전의 나는 뉴욕이였다.(3)

타임스퀘어에 와봐야지만 뉴욕에 온 것 같다는 헛된 착각은 아마도 미디어가 만들어낸.. 그것도 편견 없이 그대로 흡수한 나의 또 다른 편견이겠지만 타임스퀘어는 정말 거대한 타임스퀘어였다. 나는 어떠한 현대미술도 이 현실판 미디어 아트를 능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수한 자본과 전광판, 넘실거리는 탐욕들, 거기에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엃히고설킨 이곳. 타임스퀘어에서 "그래!!!!!나도 뉴욕에 와봤어!" 를 가까스로 외칠 수 있었다. 

그리고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이제는 이태원과 홍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할랄가이즈'를 길가에서 먹을 수 있었다. 아..나는 이 할랄푸드를 얼마나 맛보고 싶었던가.. 맛은 둘째치고 길바닥에서 눈치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래 나 뉴욕에 와봤다고!!!

사실 뉴욕 하면 또..베이글을 놓칠 수 있나? 뉴욕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이른 아침부터 이 베이글을 줄 서서 먹는다. 물론 나 같은 관광객도 많았겠지만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다.고작 베이글에??? 허나 맛을 보고는 금방 수긍이 갔다. 나는 뉴욕 중심부에서 지척인 브루클린까지 넘어가서 먹었던 이 연어 베이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후 난 코스트코에만 가면 2팩(12개)에 6000원대의 플레인 베이글을 사서 냉동고에 소분해 놓는 작업을 한다. 베이글만큼 굽기만 해도 맛있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한 끼 식사가 또 있을까? 

그리고 브루클린까지 넘어온김에 도서관을 안들어가볼 수가 없었지. 자그만한 도서관이였지만 벽화도 인상깊고 내부에 뉴욕시민들도 많았던 점이 인상깊었다. 


이 포스팅에 미술이야기를 아주 조금 첨언하자면 MoMA PS1 공간을 소개하고 싶다. 이곳은 MoMA의 분관개념이나 조금 더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작품 위주로 전시된다. 

또 브루스 나우만. 브루스 나우만은 대학 4학년때 들은 영상매체의 이론수업에서 처음 접한 현대미술가였고 영문으로 된 자료만 있었기에 당시 많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마침 내가 방문할 당시는 모마를 비롯해 이 분관에서도 브루스 나우만 회고전이 대대적으로 열려 맘껏 공부할 수 있었다. 나우먼 작품들은 누구보다 개념적이고 미적 가치보다 철학적이고 내면의 의미를 강조한다.

관객 참여를 유도한 작품과 

강렬한 네온사인 작품. 


여기서 꿀팁! MoMA 입장권으로 PS1 입장은 무료입니다. 포스팅을 쓰니 다시 뉴욕에 가고싶은 병이 도졌네. 이를 어쩌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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