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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히랑 Jul 17. 2021

우린 국화도로 간다

4인 4색, 보물같은 경기바다 나들이

4인 4색, 우린 국화도로 간다

여름 휴가, 국화도 어떠세요?

4인 4색, 보물같은 경기바다 나들이 

 물 맑고, 얕은 해수욕장에서 한가하게 놀면 된다. 물이 빠져나가면 해변에 조개와 소라가 수두룩하다. 4인 4색, 재주가 많아도 너무 많은 4명이 모였다. 육지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가고 오는 재미가 좋은 곳, 우리는 국화도로 간다.


갈매기! '새우깡, 너 하나 먹고, 나 하나 먹고~'. 가는길이 재밌다. 갈매기는 날으는 새우깡을 잘도 채먹는다.  요즘은 서해안 배타고 가면서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면서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많지 않다. 길고 멋진 다리가 여기저기 생겼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 국화도 가는길! 궁평항에서 40분 걸린다. 바다를 느끼고 갈매기와 놀며 가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바닷 바람이 풋풋하고 상큼하다. 빨강, 파랑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을 품고 있는 국화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양 옆으로 매박섬과 도지섬을 수호신처럼 옆에 끼고 있다. 물이 빠지면 걸어갈 수 있는, 같은 섬이 되고 물이 들어올 때면 다른 섬이 되버리는 가깝고도 먼 섬이다.

 국화도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몇개 안되는 섬(제부도, 국화도, 입파도)중 하나이다. 재밌는 점은 충남 당진에서 더 가까워서 장고항에서는 배타고 20분 만에 들어갈 수 있는데 행정구역은 분명히 경기도 화성시이다. 국화도 주민들의 생활권은 가까운 당진이라고 한다. 현재 42세대, 60명이 살고 있으며 학교는 폐교된 지 오래다. 꽃이 늦게 피고 늦게 진다고 해서 만화도('만'은 늦을 만)도라 불렀으나 국화가 많이 피는 섬이라 국화도라고 부른다. 국화 피는 가을에 가면 환상적인 풍광은 확실한 예약이다. 

4인 4색, 친구 4명이 국화도에서 각자의 재주를 뽐내려고 한다. 사진, 요가, 타로 그리고 여행 드로잉이다.

 국화도에 도착하니 노란 등대가 먼저 맞이해준다. 마을 입구에 단체로 모여있는 우편함은 마을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한눈에 알려준다. 조용한 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섬 일주를 시작한다. 바다는 해변에 작은 소라를 위해  촉촉한 습기를 남기고 섬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바닷물이 떠난 뒤 도지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활짝  열려있다. 도지섬은 무풀이 솟아오는 것처럼 봉긋하고 예쁘다. 어느새 곡선자로 그은 것처럼 부드럽고 고운 해안선을 따라 걷고있다.

 

도지섬은 썰물 때만 건너갈 수 있다.


 바다 둘레길을 걷기 전에 요가로 몸을 풀어본다. 잘하는 이도 있고 못하는 이도 있지만 재밌고 뻐근한 몸이 시원해진다.

  트레킹은 나무 데크와 해변길을 걸을 수도 있지만 산으로 땀흘리며 걸을 수도 있다. 물이 빠져나간 후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들이 너무 멋있다. 켜켜이 쌓여있는 떡 시루, 종잇장처럼 얇은 밀크 크레이프 케익, 꼬마 주상절리 등을 보며 해변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무 데크길을 걷고 모퉁이를 돌아가니 매박섬이 보인다. 바다는 매박섬으로 가는 길도 서서히 내어주고 있다. 

매박섬에 가기전, 산으로 오르면 팔각정 전망대가 있다. 먼바다는 물론 매박섬 전경,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뻗어있는 해수욕장까지 다 내려다볼 수 있다. 여기저기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어보고 인생샷도 서로 부탁해 찍는다.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한 덕분인 지 다 멋있다.


드디어 매박섬 가는 길이 완전히 드러난다. 과거에 토끼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토끼섬이라고도 한다. 500m 정도 걸어들어가는 길에 작은 소라, 미역, 조개 등이 마구 주워담아도 될정도로 많이 보인다. 바다낚시하면 고기도 많이 잡힌다고 한다.

 매박섬 앞에 예쁜 모래사장이 있고, 조개껍질이 쌓여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인다. 조개껍질 백사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타로 점도 보고 높이뛰기 놀이도 한다.  뛰는 높이가 얼마나 젊냐, 운동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를 말해주고 있어서 재밌기도 하고 반성도 된다. 매박섬에서 놀 때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잘 확인해야한다.

 매박섬이 빤히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 드로잉을 해본다. 귀엽고 예쁜 3개의 봉우리가 적당한 거리에 있고 갯바위와 모래밭이 멋지게 보인다. 바다와 하늘이 우중충해서 파란 물감을 조금 더 추가하니 맑은 날씨로 변한다. 한가하고 조용해서 드로잉 하기에 딱 좋다. 30분 만에 그림 1점 뚝딱 그린 후에 선착장으로 향한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예쁜 해수욕장이고 운치있는 팬션도 많이 보인다. 1박 2일 머물며 일몰과 일출도 다 감상하고 한가하게 조개도 잡으면 좋겠다.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다 다를 것 같다.

 국화섬은 놀멍 쉬멍 걸으면 2-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잔잔하며 요란스럽지 않은 자연을 감상하기에 좋은 섬이다. 국화도는 서울에서도 멀지 않아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 가는 재미와 작은 섬이지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국화섬은 보물같은 경기바다이다. 

당일치기라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드로잉으로 그려보았다. 


*  - 국화도 옆에 입파도가 있다. 입파도는 9세대, 15명이 사는 섬이다. 

- 배값은 궁평항에서 1인 왕복 2만원이다. 

- 식사는 국화식당에서 매운탕, 물회 등으로 가능하다. 선창장에서 조금 들어가면 있으며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식사한다'는 것을 미리 말해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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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여행은 경기도 역사문화생태 관광지 홍보를 위한경기 유랑단 서포터즈로 운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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