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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히랑 Nov 09. 2021

이번엔 연천이다

코로나 19 우울감을 확 날려버릴 최상의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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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연천이다


연천은 처음이다. 파주 쪽으로 가니 생각보다 가깝다. 연천은 농가 수입원으로 잔디를 재배하나 싶을 정도로 초록 잔디밭이 넓고 노란 메주콩 밭이 넓게 펼쳐 있어서 외국인가 싶을 정도로 색다르다. 프랑스 노르망디 평원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호로고루 - 당포성 - 돌무지 십리꽃길 - - 허브빌리지 -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 - 재인폭포

초록을 만끽하기 위해 호로고루를 향했다. 호로고루는 당포성,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의 3대 고구려 성이다. 호로고루에서 먼저 맞아준 것은 넓은 해바라기 밭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모두 열어서 해바라기 대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참이었지만 호로고루를 뒷 배경으로 노란 해바라기 꽃이 하늘거렸을걸 생각하니 가슴이 콩콩 뛴다.

 호로고루는 고구려 시대에 방어 역할을 했던 자연 성벽으로  동서로 15m 높이로 남아있다. 바로 옆에 남북으로 임진강이 흐르고 있다. 호로고루는 삼국 간의 대립 과정에서 적략적 입지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배를 이용하지 않고 도 임진강을 건널 수 있는 여울목이 있어서 대규모 병력이 육로를 이용할 경우 개성에서 한성(서울)으로 가는 가장 짧은 거리상의 요충지였다. 

  하루 종일 놀아도 지루하지 않을 잔디밭에서 드로잉도 하고 요가도 하며 가을을 만끽했다. 호로고루는 해바라기가 피는 9월 말쯤엔 더 환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당포성도 고구려 성인데 호로고루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로 남아있다. 주변에 목화밭이 있어서 이색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돌무지 십리 꽃길에는 댑싸리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작은 초록 싸리나무만 봤지 이렇게 크고 예쁜 빛깔의 싸리나무는 처음이다. 댑싸리 나무는 봄에 연둣빛 싹으로 시작해 초록빛을 뿜어내다가 가을빛을 받으며 노랗게 변하다가 빨간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줄기의 색이 어찌나 예쁜지 드로잉 하면서 물감으로 색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댑싸리는 봄에 어린순으로 나물로 먹고 떡에 넣을 수 있으며 씨앗은 강장제나 이뇨제로 쓰인다. 싸리나무를 떠올리면 빗자루가 생각나는데 정말로 가는 줄기가 어찌나 튼튼한 지 겨우내 눈을 쓸어도 거뜬할 듯싶다. 

허브 빌리지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넓고 편안한 숙소에서 하룻밤 묵으며 허브공원을 상상했다. 허브빌리지의 아침은 도시의 하늘에서 한 꺼풀을 벗겨낸 듯 맑고 상쾌하며 바람 따라 허브향이 전해오는 느낌이다. 

허브 온실에는 온갖 허브들이 잘 자라고 있어서 손으로 터치해 향을 맡아보니 뼛속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공원을 돌다 보면 백조와 흑조도 있다. 영화 '블랙스완'을 보면서 '영화 스토리상 일부러 만든 말인가'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보기 힘든 흑조를 보니 신기하고 멋있다. 

로즈메리 농원은 멀리서 보기만 해도 향이 느껴진다. 드로잉도 하고 요가도 하며 건강한 하루를 시작했다.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는 넓은 잔디밭이 속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구석기시대 생활상을 볼 수 있다. 1979년 1차 발굴조사 이후 30여 년 동안 8,500여 점의 구석기시대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주먹도끼와 다양한 찍개, 가로날도끼와 같은 대형 석기 들과 긁개와 소형 박편 등이 있다. 

매해 5월에 구석기 축제가 열리는데 세계적인 선사유적과 박물관들에서 직접 참여하여 다양한 선사시대 체험 프로그램, 원시 퍼포먼스, 공연 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부싯돌로 불을 만드는 곳, 구석기시대 생활장면, 움막과 동물 뼈로 만든 집 등이 있어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재인폭포로 향한다. 그냥 그저 그런 폭포겠지 생각했는데 들어가는 길부터 특별하다. 깊은 협곡을 이룬 한탄강 줄기 따라 걸어 들어가며 맑은 강물과 주상절리, 무성한 숲을 만끽할 수 있다. 

재인폭포는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경관을 자랑하고 있은 곳으로 북쪽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하천이 만들어낸 높이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이다. 출렁다리에서 폭포 정면을 볼 수 있으며 내려가서 폭포 바로 앞에서(코로나 19 탓인지 당시에 내려가는 길은 통제) 감상할 수도 있다. 18m 길이의 폭포가 아래를 계속 침식시켜서 수심 5m에 달하는 포트홀이 있다. 폭포 위쪽으로 가보니 폭포를 만드는 작은 계곡물이 흘러내려온다. 침식에 의해 폭포는 점점 물러날 것이라고 한다. 물 흐르는 곳이 먼 훗날 폭포가 된다는 얘기다. 마시고 싶을 정도로 맑고 시원하다.

연천은 도심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이다. 그동안 연천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게 죄송할 정도로 맑고 상쾌한 곳이다. 자연밥상이나 콩, 두부요리 재료는 본연의 맛을 느끼는 건강한 밥상이다.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연천으로 떠나 2020년부터 쌓인 코로나 19로 인한 우울감을 확 쏟아놓고 오기에 딱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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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여행은 경기도 역사문화생태 관광지 홍보를 위한경기 유랑단 서포터즈로 운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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