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2)꿈꾸는 자들의 도시 뉴욕을 그리다

뉴욕에 가다

by 여행작가 히랑

(출판기2)꿈꾸는 자들의 도시 뉴욕을 그리다

뉴욕에 가다


아들에 뉴욕에 인턴간다고 했다. 뉴욕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시큰둥 했더니 '엄마, 여행작가이신데 뉴욕 여행글도 써야되지 않겠어요.'라고 유혹했다. 뉴요커 친구 집에 머물다가 엄마가 올 때는 방을 구하겠다는 거였다. 아들 인턴은 코넬대학교 공과대학원이 설립될 때 연구원 자격으로 갔다. "실리콘벨리와 스탠퍼드대의 산학 시너지를 뉴욕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코넬텍을 유치한다'라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신념아래 2011년 유치 결정,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뉴욕에 코넬텍이 생기게 되었다. 블룸버그 1억불 기부, 뉴욕시의 루스벨트 섬을 기부, 구글 뉴욕 본사는 설립되기전 장소 제공이었다. 아들은 코넬텍을 짓고 있을 때 구글 본사에서 2016년 인턴으로 근무했다. 아들은 맨해튼 해럴드 스퀘어 메이시스 백화점 바로 앞에 방을 구했다. 메트로 역 바로 옆, 100년 된 건물인데 '모두의 꿈의 숙소'라는 곳에.

아들이 출근한 후 첫날, 혼자라서 겁이 좀 났지만 천천히 걸어서 타임스퀘어까지 가보니 그 누구도 나에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음날부터 겁은 집어던져버리고 뉴욕 정보서를 펴놓고 한곳한곳 정복해나가기 시작했다. 아들과 친구 뉴요커는 뉴욕의 핫한 장소와 얽힌 스토리를 간략하게 정리해주었다. 혼자서 큰 카메라 메고 뉴요커가 소개를 참조해 메트로 타거나 걸으며 뉴욕 구석구석을 누볐다.

공부하고, 장소에 가보고, 저녁에 간략하게 정리하다보니 뉴욕은 그 전에 아무 생각없이 다녀왔던 그저 그런 큰도시가 아니었다. 다리, 공원, 햄버거 하나에도 찰학과 진심이 담겨있고 한 인생을 남아낸 거였다. 두달 가까이 매일 발톱이 빠지도록 다녔다. 박물관은 물론 센트럴파크를 남쪽에서 북쪽 끝까지 꼬불꼬불 오솔길을 다 걷고 메트로 타고 코니아일랜드까지 혼자 다녀왔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널 때가 가장 좋았다. 아들은 센트럴파크 북쪽도 위험하고 카메라 들고 코니아일랜드까지 엄마 혼자 다녀왔다고 깜짝 놀라며 화까지 냈다. 겁없이 다녔다.

뉴욕 다녀온 뒤 그냥 습관처럼 브런치에 뉴욕에 대한 포스팅을 했다. 컨셉은 '뉴욕 알뜰여행'이었다. 내가 여행한 것처럼 박물관 무료인 날 가고, 뮤지컬 할인받아 보고 레스토랑 이벤트 하는 날 가는, 그런 팁이었다.

브루클린 브릿지 글을 쓰다가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만든 건축가의 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걷는 여행자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가에 대해 알고 그 다리를 건너는 여행자가 얼마나 될까? 제발 아무 생각없이 여행하지 말게 해야된다는 사명감까지 솟아났다.

뉴욕 명소와 인물을 메치시켜 보았다. 서너곳을 빼고는 인물을 연결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수많은 인터넷 써칭과 영화, 책을 보며 24곳과 인물을 겨우 연결했고 인물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관련된 서적과 영화, 인터넷 뉴스, 홈페이지 등에서 자료를 수집했는데 그 인물들의 방대한 자료를 다 나열할 수는 없고 내가 감동 받은, 내가 주장하고 싶은 부분을 정해야 했다. 그리니치빌리지와 밥딜런을 연결했는데 밥딜런에 대한 책과 영화를 모두 보았는데 무엇을 드러내야 할 지 결정하지 못해 1달 정도를 글을 쓰지 못하고 생각만 했던 적도 있다. 책을 쓰기위하 고군분투는 계속되었고 코로나 19는 그 기간을 더 길게 만들었다.


#꿈꾸는 자들의 도시 뉴욕을 그리다

IMG_7955.JPG 구글 뉴욕 본사
IMG_7975.JPG 록펠러 빌딩에서 본 센트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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